[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양방언이 솔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음반 'Light & Shadow'를 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라이브 음원을 모은 ‘Light’와, 미발표곡을 포함한 영상작품 음원에 오리지널 신작을 더한 ‘Shadow’를 합해 2장짜리 앨범이다.
'Light'는 햇살이 비치는 음악을, 'Shadow'는 산에 위치한 자택의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음악을 뜻한다.
양방언은 “코로나 19로 인해 공연장에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없는 지금, 새롭고 사랑스러운 그때 그 순간을 담았다”며 “솔로 데뷔 후 첫 라이브 앨범”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 밴드편성부터 대편성까지 다채로운 구성의 곡들이 담겼다. 서울, 제주를 비롯해 일본 도쿄 등 다양한 공간에서, 양방언(Pf&Key)을 필두로, 사쿠라이 테츠오(Bass), 가와구치 센리(Drs), 후루카와 노조미(Gt), 스즈키 히데토시(Gt), 크리스토퍼 하디(Perc) 등 유수한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Light’ 면에는 대표곡 ‘Frontier’를 재즈풍의 밴드음악으로 발표한 ‘Neo Frontier’, 정선아리랑을 녹여낸 ‘Echoes For PyeongChang’, 제주의 바다를 보고 느낀 감정을 담은 ‘Prince of Jeju’ 등이 수록됐다. 이 실황음반들은 모두 멀티 트랙으로 녹음했으며, 새로운 믹싱작업을 거쳐 라이브 연주의 생동감을 살리면서도 깔끔한 사운드로 완성됐다.
‘Shadow’면에는 게임, 영상 등 다양한 음악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양방언의 미발표 음원을 모아서 담았다. 모바일 게임 ‘명일방주’와 콜라보레이션한 음원인 ‘Fortitude’(불굴), 누적 발행부수 3700만부를 돌파한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로 만든 게임의 음원인 ‘Arrows of the Rainbow’ 은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 영상관의 미디어파사드 전시를 위한 ‘경천사 십층석탑’, 중국 온라인 게임음악으로 독특한 아시아 색채를 담은 ‘산해이문록’, 양방언이 직접 출연과 음악감독을 맡았던 KBS 다큐멘터리 ‘Arirang Road Diaspora’의 음원, 일본 방송국 WOWOW가 IPC(패럴림픽협회)와 공동제작한 패럴림픽 다큐멘터리 ‘WHO I AM’의 OST 등도 한 데 모았다.
양방언 솔로 데뷔 25주년 기념 음반. 사진/양방언
신곡이자 타이틀곡은 유성이라는 뜻의 ‘Meteor ~ Nora’로, 힘겨운 시기 사람들의 염원이 유성에 담겨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곡이다. ‘We’ll be Seeing You’와 함께 두 곡에는 밴드 호피폴라 멤버이자 첼리스트 홍진호가 첼로 연주로 참여했다.
그 외 게임 ‘명일방주’ OST 곡 Fortitude(불굴)은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와 일본 ‘요시다 우주 오케스트라’ 등 한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뮤지션들도 참여했다.
재일 한국인 2세로서 대한민국의 국적을 갖고 일본에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인 양방언은 1996년 일본 음악계에 처음 데뷔한 이후 2000년대를 거쳐 현재까지 한국와 일본 양쪽에서 락, 재즈, 클래식, 국악, 월드뮤직에 이르기까지 특정한 장르에 기대지 않고 동-서양의 다양한 사운드를 융합하는 크로스오버를 선보였다.
런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의 협연으로 7장의 정규앨범들과 EP들, 기타 OST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세계를 구축해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가로 ‘Frontier!’ 가 선정된 이후 2013년 대통령 취임식 축하공연에서 ‘아리랑 판타지’, 2013~15년 여우락페스티벌 예술감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는 솔로 작업 외에도 각종 영화와 다큐멘터리, 게임과 콜라보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뮤지컬 ‘명성황후’의 25주년 공연을 앞두고 전곡을 새로 편곡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