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10일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앞서 그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4시10분쯤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실종 신고 이후 경찰 조사 결과 유 전 본부장이 이날 오전 2시쯤 자택 아파트 단지를 걸어 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나가지 않았다.
경찰은 유씨가 스스로 뛰어내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씨는 유서를 남겼으며 가족은 경찰에게도 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로 돼 있었다.
검찰은 지난 1일과 7일 유씨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유씨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가 지난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또 유씨가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을 총괄하며 민간사업자로 참여한 남욱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6월 9일 포천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한 유 전 본부장 모습.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