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4일(현지시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공개한 '인공지능(AI) 아바타'는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마치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로봇이 사용자의 집에서 테이블 세팅을 대신해 주고 영상회의를 준비해주는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스 투어에서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를 시연해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AI 아바타는 대화와 감탄사 등으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현장에선 쉴 새 없이 셔터가 터졌다. 연속적으로 주고받는 대화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사용자와 피자 메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보자니,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CES 2022에서 'AI 아바타'를 선보였다.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가 기자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의 경험이 디지털과 현실 세계간 경계없이 연결되는 '사용자 맞춤형 미래 홈(Personalized & Intelligent Future Home)'을 제안했다.
집을 하나의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세계로 형상화했다. AI 아바타는 현실 세계에서의 고객 위치를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UWB(Ultra Wide Band)로 파악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스마트 기기로 고객과 상호 연결되도록 했다.
AI 아바타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한 일을 대신해주는 개념의 라이프 어시스턴트(Life Assistant)다. 차세대 딥러닝 기술인 온디바이스(On-Device) 대화 인식, UWB 위치 인식, 사물인터넷(IoT) 가전 제어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CES 2022에서 '삼성 봇 아이'를 선보였다.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가 기자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를 처음으로 공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제품은 성인 남성 허리까지 오는 높이로 동적인 모션과 살아 있는 생명체 같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나를 따라다니며 나를 도와주고, 원격지에서도 로봇을 제어해 나를 대신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 기능을 갖췄다"며 "궁극적으로는 휴먼 로봇 인터랙션 기술을 통해 향후 여러 환경에서 로봇의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CES에서 선보였던 가사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는 기능이 한층 더 진화했다. 이날 부스에선 삼성 봇 핸디가 테이블 위의 유리컵을 인식하고 이를 핸들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식탁 위에 다양한 물체가 있어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며 로봇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켜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CES 2022에서 '삼성 봇 아이(사진 앞쪽)'와 '삼성 봇 핸디'를 선보였다. 사진/라스베이거스 최유가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