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하고 잠적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가 5일 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회사 측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한 지 6일만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10분쯤 경기 파주 자택 건물에 숨어 있던 이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후 8시쯤부터 피의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 피의자 자택 건물 내 다른 호실에 은신하고 있는 피의자를 발견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피의자를 현재 강서경찰서로 호송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피해 금품 등 회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인 이씨는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 계좌나 주식 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을 받는다. 이씨가 횡령한 자금은 회사 자기자본 2047억6057만9444원의 9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매매는 지난 3일 오전 정지됐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1430억원 상당의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지분율 7.62%)를 매입했으며, 그 다음달인 10월18일부터 동진쎄미켐 주식을 6차례에 걸쳐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일부 손실을 보고 1100억원 가량을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또 도피 전 횡령자금으로 680억원 상당의 금괴를 사들이고, 파주에 있는 건물 3채를 매입한 뒤 아내 등 가족 3명에게 증여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횡령자금 회수 여부와 함께 범행에 가담한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를 추궁 중이다.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