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6일 신년 첫 회동을 하고 국내 금융산업 관리를 위해 긴밀한 공조체계를 지속해 나가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양 기관은 과거 새로운 수장이 올 때마다 크고 작은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상호협력하는 관계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2015년 금융위 사무처장 시절 ‘금융개혁 혼연일체’라고 적힌 액자 선물을 갖고 금감원을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면서 “양 기관이 갈등도 하고 의견 대립을 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상호협력하는 관계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금감원을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회동에서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금융정책 정상화 기조, 국내외 금융 불균형 누적 등 우리 경제·금융이 처한 불확실성과 환경 변화에 대해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가계부채 위험과 자영업자 부채 누증, 비은행권 리스크 등 잠재적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처를 올해 양 기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나가기로 약속했다.
고 위원장은 “금감원의 인력이 적재적소에 보강·배치돼 최근 금융의 디지털전환 등 주요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금융취약계층 보호에 전력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인력과 조직 보강을 계기로 금감원의 감독 역량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 원장은 “앞으로 법과 원칙에 기반해 사전적·사후적 감독의 균형을 도모하면서 사전 예방적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와 관련해 “경찰에서 조사 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사법적 절차와 별개로 주식시장에서의 교란 행위 문제나 투자자 보호, 소액주주 문제에 대해서는 면밀히 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생각해 볼 것”이라고 추가적인 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왼쪽)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회동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