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10주 연속 치솟았던 컨테이너선 운임이 상승세를 멈추고 3주 연속 하락했다. 미주 동안, 호주·뉴질랜드, 남미 노선을 중심으로 전 노선 운임이 하락곡선을 그렸다.
1일 상해항운교역소에 따르면 지난주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42.76 내린 5010.36을 기록했다. SCFI는 컨테이너선 운송항로 15개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상해항운교역소에서 매주 금요일 발표한다.
이번주 운임이 가장 크게 내린 노선은 미주 동안이다. 1FEU(12m 길이 컨테이너)당 운임은 전주 대비 352달러 내린 1만985달러를 기록했다. 미주 서안은 19달러 하락한 7957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 같은 날과 비교하면 2배가량 운임이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주요 노선인 유럽의 경우 1TEU(6m 길이 컨테이너)당 전주보다 소폭 내린 7780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 또한 전주와 비슷한 75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남미와 호주·뉴질랜드, 중동 노선도 전부 전주 대비 운임 하락세를 기록했다. 가장 크게 내린 노선은 남미로 1TEU당 전주 대비 151달러 내린 9837달러를 기록했다. 중동과 호주·뉴질랜드는 각각 40달러, 58달러 내린 3535달러, 4552달러로 집계됐다.
SCFI는 지난해 11월 5일 이후 10주간 상승하면서 지난 7일엔 집계 이래 최고치인 5109.60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1월 중순 이후 꾸준히 내림세다. 다만 평소와 비교하면 여전히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이후 운임이 낮아지긴 하겠지만 여전히 고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이어지면서 항만 혼잡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항만 혼잡·공급망 병목현상이 개선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현실적으로 올해 운임 수준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