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정부가 5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 러시아 침공 이후 석유 가격 급등뿐 아니라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도 심화됐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약 60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합의한 바 있다.
이후 회원국 간 방출 물량 등에 대해 긴밀히 조율한 끝에 최종적으로 IEA 전체 총 6171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우리나라 방출 규모는 442만 배럴 수준이다.
IEA 분석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흑해 연안 선박 공급 차질 △러시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 제재 △오펙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증산 능력 제한 등에 따라 석유 시장 공급 차질 발생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들이 추가적인 증산을 계획하고 있지만, 공급 부족분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이에 IEA 국제 공조를 통해 일평균 약 200만 배럴 씩 30일간 추가적인 공급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해 12월 미국, 일본 등 동맹국과 공동 방출에 동참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추가적으로 시행하는 조치다.
정부 관계자는 "비축유 방출을 통해 국·내외 석유 시장 안정을 도모함은 물론, 러시아 침공 관련 에너지 자원이 지정학적 도구로 활용될 수 없다는 미국 등 IEA 회원국의 의지를 같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방출 시에도 정부 비축유가 국가별 IEA 석유 비축량 권고 기준인 90일 이상을 상회하는 물량을 보유해 추가적인 석유 수급 위기 발생 시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가 5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442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