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외관 전경.(사진=롯데마트)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로 소비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사의 인력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 주요 유통 3사의 지난해 총 직원 수는 2만6691명으로 전년 대비 1756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1749명이 줄어든 2만1042명을 기록했다. 2019년 2만5298명, 2020년 2만2791명에서 지속 감소세다. 백화점 직원은 4736명에서 4339명으로 399명 줄었고, 롯데마트는 1만2102명에서 1만1586명으로 516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슈퍼와 롭스, e커머스를 포함한 기타사업도 836명 줄어든 5117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급격한 인력 감축은 실적 하락에 따른 점포 구조조정 결과로 보인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점차 줄고 있다"며 "관련 시장이 정체기를 맞은 만큼 직원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점(사진=신세계백화점)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5조5812억원으로 3.7% 줄었고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37.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대상자 2000명 가운데 25%인 500명이 지원했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세자릿 수의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내실 강화에 집중했다.
롯데마트도 이례적으로 지난해 2월과 11월 두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창사 23년 만에 처음이었다. 1차에는 70명이 퇴사했고 2차 130명까지 합치면 지난해 2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100여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해 인력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말 직원수가 2567명으로 전년도 2696명에 비해 129명이 감소했다. 남성 직원은 48명이 일터를 떠났고, 여성 직원도 81명 줄었다.
이마트(139480)는 아직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도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폐점한 만큼 직원수가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빅3 중 유일하게 직원수가 늘어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남성 직원 1329명, 여성 직원 1753명으로 총 3082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대비 122명 증가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규 채용으로 인해 직원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