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신사업 투자

IPO 1주년 간담회 개최…"2025년까지 포트폴리오 확대"
상반기 'GBP510' 허가 기대…"부스터샷 승인도 가시권
엔데믹 대응 비강 스프레이도 준비…"최대 10일 효과"

입력 : 2022-03-31 오후 5:16:13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IPO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단기 및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기존 백신 개발 및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유전자·세포치료제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31일 기업공개(IPO)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넥스트 제너레이션(NeNext Generation)'을 주제로 단기 및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안재용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11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한다"라며 "IPO와 영업 현금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과 더불어 추가적인 인수 금융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Inorganic Growth(인수, 합병 등 외부적 요인을 통해 회사를 확장) △코로나19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는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바이러스 벡터 CDMO를 시작으로 유전자·세포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각 기술에 대한 라이센싱(Licensing) 계약을 논의 중이다. 확보한 플랫폼을 다양한 감염병 대응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SI) 및 R&D 협력 모델도 협의하고 있다.
 
안재용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러스 벡터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면서) 상당한 기술 역량을 확보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M&A 방식으로 적극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진행 중인 작업으로는 송도 글로벌 R&PD 센터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입한 인천광역시 송도의 3만413.8㎡(약 9216평) 부지에 센터를 건립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는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생산시설인 안동 엘(L)하우스에는 9만9130㎡(약 3만평) 규모의 신규 부지 증설 설계가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4년 완공될 이 시설을 활용해 △생산 역량 확대 △mRNA 등 플랫폼 다양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 시대의 핵심적인 생산 시설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상용화 직전 단계에 진입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과 관련해선 적응증 확대를 추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상반기 중 GBP510의 국내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에는 부스터샷으로 활용하는 한편 청소년에게도 접종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척시킬 예정이다.
 
안재용 대표는 GBP510 개발 현황에 대해 "올해 상반기 내 GBP510의 국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영국, 유럽, 세계보건기구(WHO) 허가도 순차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GBP510의) 부스터샷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어 올해 상반기 안에 부스터샷에 대한 국내 허가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3차, 나아가서 4차 접종을 할 때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든 GBP510이 강력한 국민 수호의 무기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데믹 전략의 일환으로는 백신 파이프라인 다양화가 추진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다가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하는 콤보 백신,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범용 백신을 준비 중이다.
 
이날 새롭게 공개된 엔데믹 대응 수단으로는 비강 스프레이가 있다. 비강 스프레이는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경우 코에 스프레이를 분사해 일정 기간 백신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안재용 대표는 "비강 스프레이는 백신이나 치료제라기 보다는 코에 뿌렸을 때 하루에서 열흘 정도는 코로나19를 막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국제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인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현지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각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한다. 현재 중동,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 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의 확보를 위해 현재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 및 R&D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며, 글로벌 백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M&A, 기술이전 등을 통해 백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안재용 대표는 "일부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드는 건 낮은 확률의 성공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백신 사업을 추진했고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며 "향후에도 글로벌 공중보건을 수호할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세계 백신·바이오 분야의 혁신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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