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총 당기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 들어 줄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이날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4조633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의 합산 1분기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동기 보다 약 17% 증가한 규모다.
KB금융이 1조4531억원으로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고, 신한지주가 1조4004억원, 하나금융지주(9022억원)와 우리금융지주(8842억원)가 뒤를 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은행이 이끌었다. 정부 규제로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기업대출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059조 원을 기록해 4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3월 중 기업대출은 8조6000억 원 늘어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올 1월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0.25%p 인상한데 이어 이달 1.50%로 0.25%p 인상했다.
금융지주들의 최대 실적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면서 시중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를 웃도는 상황에서 올 연말까지 2~3차례 더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