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 1분기 승용차 수출액이 7분기 만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러시아로의 수출 급감, 지난해 승용차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청이 28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승용차 교역 현황(중고차 제외)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승용차 수출액은 109억2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감소했다. 지난 2020년 2분기(-40.6%) 이후 7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수출 대수(52만대)는 1년 전보다 8.3%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승용차 수출액이 전년 감소 폭을 회복하면서 31.4%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로의 자동차 수출이 대폭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로의 자동차 수출이 막힌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루블화 환율 변동과 대금 결제, 향후 제재 확대 불확실성 등이 러시아로의 수출을 위축시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러시아로의 승용차 수출액은 3억5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7.7% 감소했다. 1분기 기준 러시아 수출 비중은 전체의 3.3%이다.
수출 대기 중인 완성차들. (사진=연합뉴스)
반면 친환경 승용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한 36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액 비중은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3분기(29.3%)와 4분기(32.7%)에 이어 3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020년 4분기(19.8%)부터 6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기차(19억600만달러)가 가장 많았고, 이어 하이브리드 차량(12억7700만달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4억400만달러) 순이었다.
국가별 수출입 비중은 전기차 기준 미국(38.7%)과 영국(15.7%), 독일(9.8%) 순으로 높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미국(33.5%)과 영국(16.6%), 프랑스(9.9%) 순으로 수출액 비중이 높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미국(46.6%), 독일(10.2%), 캐나다(8.8%) 등의 순이었다.
1분기 승용차 수입액은 30억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그중 친환경차 수입액은 13억4900만달러로 1년 전(10억3100만달러)에 비해 30.8% 늘었다.
또 1분기 친환경차 수입액은 전체 승용차 수입액(30억800만달러)의 44.8%로 절반에 달했다. 역대 최고 비중인 작년 2분기(48.7%)보다는 소폭 낮지만, 미국과 독일, 중국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면서 친환경차 수입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수입 비중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47.3%)이고, 독일(35.7%)과 중국(10.5%)이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독일(57.7%)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17%)과 일본(7.7%) 등 순이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