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필름 기업들의 올해 첫 중간 성적이 파는 제품에 따라 갈렸다.
SKC(011790)는 매출액 1조1206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10일 공시했다.
SKC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0.5%, 영업이익은 57.6% 증가했다.
이 중에서 과거 '필름 사업부'로 불린 인더스트리 소재 사업 부문은 매출 3354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89.2%나 증가했고, 전분기 대비해서는 흑자 전환까지 한 수치다.
고부가 및 친환경 키워드가 주효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첨단 IT 및 디스플레이용 프리미엄 모델이 출시되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에코라벨 판매량 확대 등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했다는 것이다.
SKC는 매출액 1조1206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의 올해 1분기 실적을 10일 공시했다. 사진은 SKC의 에코라벨이 재활용을 위해 수산화나트륨 희석액에 담긴 모습. (사진=SKC 유튜브 채널)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선 SKC 인더스트리 소재사업부문장은 "디스플레이 업황이라든지 모바일이 작년 대비 조금 '슬로우'해졌다"면서도 "프리미엄 tv나 프리미엄 모바일 쪽에 집중해 이익 구조가 상당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름 (업황)이 상당히 어렵지만 미주 지역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친환경 쪽으로 트렌드가 강한 미국으로의 (판매) 물량이 계속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2분기에는 원재료 등 원가와 비용 상승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SKC는 판가 인상에 노력하고 친환경 제품, 고부가 제품에 판매력을 더욱 집중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발표된 다른 필름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효성화학(298000) 기타 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2.5%, 전분기보다 74.1% 늘어난 216억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TAC필름은 높은 수익성을 회복하고, PET필름은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셀파우치 전환 라인의 수율 개선이 지연됐다.
아울러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익은 13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90.3%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포장용 필름 사업 호조와 전분기 일회성 비용 소멸 효과는 긍정 요인, 수출 고운임 지속 및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에너지비 증가 등은 부정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