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엔진 부족…절반 가솔린 전환

하이브리드 모델, 이달 총 생산량 2100대→1100대로 줄어
나머지 1000대 가솔린으로 전환 생산…6월 엔진배분 '미확정'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까지 18개월 소요

입력 : 2022-05-18 오후 4:32:1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000270) 대표 스포츠유틸리티(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엔진이 부족해 절반가량 가솔린 모델로 생산될 예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5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량은 총 2100대였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엔진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절반 가량 가솔린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달 총 1100대 가량만 생산되고, 나머지 1000대는 가솔린으로 전환 생산된다. 아울러 이월 물량 약 1500대는 6월 이후 생산될 예정이다. 다만 6월 엔진배분은 미확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기아 관계자는 "차량 생산에 대한 정확한 수치나 구체적인 전망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최근 디젤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가솔린차 계약자들이 많아 전환 생산은 이뤄지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이슈 공지(출처=스포티지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이를 접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계약자들은 차를 기다리느라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앞서 기아는 이달부터 반도체 이슈가 어느정도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차를 받기까지 기간이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차량 제어기쪽 반도체 이슈는 5월 정도면 어느정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반도체 이슈가 하반기에는 당초 물량 계획치를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월 출고대기 목록을 봐도 일부 차량의 경우 1~2개월이 더 증가했다. 이달 기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는 약 16개월에서 2개월 늘어난 1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계약한 한 소비자는 "내가 차 받고 두어달 지나면 연식이 바뀔 것"이라며 "올해에나 차가 나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기아 스포티지. (사진=기아)
 
업계에서는 자동차 출고 대기 기간 증가는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로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을 이유로 해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출고가 늦어지는 이유는 친환경차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데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엔진 반도체 소자(ECU)의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005380)·기아가 주문받고도 생산하지 못한 내수 '백오더' 물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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