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올해 성장률 2.6%로 하향…민간소비 3.3%↑

산업연구원,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발표
러우 사태 장기화·공급망 교란 등 영향 미쳐
수출 7000억 달러 돌파에도 무역수지 적자 조짐
반도체 등 수출액 17.2% 늘어…증가폭은 낮아

입력 : 2022-05-30 오후 4:59:33
[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올해 우리나라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2.9%)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심화로 인한 금융긴축 강화, 공급망 교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산업연구원(KIET)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상반기 2.8%, 하반기 2.5%로 연간 2.6%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액은 7038억달러로 처음으로 7000억달러 선을 돌파하지만, 증가율은 9.2%에 그쳐 지난해 증가율(25.7%)을 크게 밑돌 것이란 추산이다.
 
전년도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러우 사태 장기화, 중국 봉쇄조치 강화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수입액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7.0%가량 상승하겠지만 지난해 31.5% 증가한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 증가폭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3.6%)보다 소폭 낮은 3.3% 정도로 집계됐다. 코로나 방역 대책 완화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를 보이지만, 금리 인상 본격화와 가계부채 및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지난해보다는 증가폭이 줄어들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보고 있다.
 
설비투자는 대내외 경기 둔화 및 러우 사태 등 불확실성 증가, 지난해 기저효과로 1.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8.4%다.
 
부진을 거듭하던 건설투자는 건설자재 비용 상승, 사회간접자본(SOC) 및 지역균형발전 투자 지속 등에 힘입어 0.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는 수출 역대 최대 실적치 달성에도 불구, 원·부자재 가격 급등세로 수입 증가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남에 따라 연간 약 158억 달러 규모 적자가 예상된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반도체·자동차 등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수출단가 상승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대외여건 악화와 기저효과로 증가폭은 전년 동기(27.0%)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 국제유가는 100달러대 중반으로, 원달러 환율은 125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2022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사진은 부산 신선대부두(위)와 감만부두. (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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