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에 백신과 진단키트 관련 기업의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바이러스의 유행 감소세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면 이제 다시 분위기가 급반전되는 모양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의 유행이 확산 초기 때와는 다른 만큼 기업별 수혜 가능성은 천차만별일 것으로 내다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전거래일 보다 2만4400원(24.87%) 오른 12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회사는 작년 코로나가 절정에 이르던 시기에는 최고점인 36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고점 대비 67% 가량 주가가 내렸다.
코로나 관련 기업주가가 강세다. 사진은 다시 줄서는 PCR 검사. 사진=뉴시스
주가가 모처럼 20% 넘게 급등한 데는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만814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26일 목요일에 기록한 1만8805명 이후로 40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확진자 급증에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증가했다. 지난 1주일 간(6월 29일~7월 5일) 일평균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1만507명으로, 지난 6월 9일 1만115명 이후로 26일 만에 1만명대로 올라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을 허가받은 국산 1호 기업이다. 지난달 합성항원 방식의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허가를 최종 획득했다. 반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재고가 변수로 작용해왔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낮아지고 있는 추가 접종 추이와 국내를 비롯해 여전히 주요국들의 높은 코로나19 백신 재고는 주가에 변수”라며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백신 매출 고성장 가시화 또는 향후 증설 및 신사업 진출 등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진단키트 기업들은 희귀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에 이어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연일 강세다. 수젠텍은 이틀전 상한가(29.90%)에 이어 전날(16%)까지 연속 급등세다. 주가가 오르면서 6월 기록한 저점(9500원) 보다 63% 가량 올랐다. 같은 날 씨젠은 11% 상승 마감했으며 바이오니아(7%)도 상승했다. 앞서 씨젠과 바이오니아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약 1시간 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각각 개발 완료했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중서부 열대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영국에서 지난 5월 7일 첫 발병 보고가 있었고 그 뒤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감염자는 1명인 것으로 보고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원숭이두창이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진단키트를 소비자가 다수로 사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리오프닝 기대감도 여전히 시장에 작용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