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오늘부터 ‘입국 후 3일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아닌 ‘당일 검사’를 받아야한다. 이는 코로나 확진자의 해외유입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조치다. 하지만 단순 검사 일수의 단축으로 해외유입 사례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A.5 변이의 경우 이미 우세종화인데다, 해외여행력이 없는 켄타우로스(BA.2.75)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깜깜이 전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인도 입국자 등 주 타깃층의 체계적 전장 유전체 분석과 억제 방안에 대한 추가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7월 2주(10~16일) 국내 BA.5 변이 검출률은 47.2%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특히 전주와 비교해 23.5% 급증한 상황이다. 해외유입을 합한 전체 검출률은 52%로 사실상 우세종이라는 관측이 높다.
해외유입 중 BA.5 검출률은 7월 1주 70.0%에서 2주 62.9%로 소폭 감소한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유행이 시작된 만큼, 유의미한 감소 수치는 아니다.
더욱이 PCR 검사를 통한 해외유입 차단을 강화해도 이미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입국 현장에서의 켄타우로스 차단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체류 국가별 표적 검사나 켄타우로스를 찾아낼 전장 유전체 분석 등 구체적인 차단 대책은 빠져있어 단순히 의무 검사 일수 단축만으로는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14일 인천에 거주하는 60대 A씨가 국내 첫 켄타우로스에 감염된 바 있다. 역학조사 결과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력은 없었다.
국내 두 번째 확진자는 지난 5일 인도에서 입국한 뒤 이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마친 뒤에도 켄타우로스에 감염된 3번째 확진자도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
입국 검사 후 감염 결과가 나오기까지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자택 대기도 여전히 권고 사항으로 남아있어 방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해외입국 차단 노력과 함께 추가 변이에 대한 감염고리를 찾아내는 것도 급선무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유입에 따른 변이 비중이 높아질 때 조치를 취한 것도 아니고, 사후 개선될 상황도 아니다"라며 "입국 당일 PCR 검사를 한다면 조기 발견해 추가 확산을 늦출 수는 있겠지만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다면 인도 입국자 등 주 타깃층을 잡고 전장 유전체 분석을 하는 등 추가 조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방역 흉내만 낼 게 아니라 최근 켄타우로스 국내 감염 확인이 왜 늦어졌는지를 분석하고 개선한 시스템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켄타우로스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감염 확인이 늦고 해외여행력이 없다는 점 등에서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 깜깜이 전파가 이미 많은 상황일 것"이라며 "체계적인 전장 유전체 분석을 통해 확산 정도와 억제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입국 뒤 기존 3일에서 1일 내 PCR 검사를 의무화하는 조치가 25일부터 적용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로 향하는 입국객들.(사진=뉴시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