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식물처리기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1위 스마트카라에 이어 웰릭스와 쿠쿠 등의 2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당분간 음식물처리기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후발주자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5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20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약 6000억원 가량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수치들도 나오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소비형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나 증가했다. 전자랜드의 가전 판매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음식물처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3% 늘었다.
코로나19로 외식보다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밀키트 등으로 식사를 대체하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지만 집안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여전히 골칫덩이다. 올해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집안 내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수요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물처리기는 형태에 따라 싱크대에 설치하는 방식의 '설치형'과 정수기처럼 원하는 위치에 놓을 수 있는 '스탠드형'으로 나뉜다. 분쇄방식(△습식△건조식△미생물발효) 등으로도 구분된다. 가격은 대개 80만~90만원대다.
스마트카라의 신제품 ‘스마트카라 400 Pro’.(사진=스마트카라)
별도의 설치가 필요한 형태보다 구입 후 별도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형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형 시장에서는 스마트카라가 꾸준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5월 출시한 '스마트카라 400 Pro'를 앞세워 올해도 인기몰이 하고 있다. 스마트카라의 지난 6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2% 증가했다. 회사 측은 "때 이른 무더위·장마와 편리미엄·친환경 가전에 관심이 많은 신혼 가구의 수요 증가, 신제품 출시 등이 맞물리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라 이외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웰릭스다. 웰릭스는 스마트카라와 다르게 설치형과 분쇄형, 미생물형까지 다양한 음식물처리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배우 정상훈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으며 렌탈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쿠쿠 측은 '맘편한 음식물처리기'가 지난해 7월 출시된 뒤 올해 5월까지 월평균 판매량이 273%씩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일의 ‘에코 음식물 처리기 시즌 2’ .(사진=신일전자)
SK매직이 6월 출시한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는 국내 최초로 제습기술을 적용했다. 공기 중 습기를 물로 바꾸는 제습기 원리를 적용해 음식물 냄새와 습기를 투명한 물로 응축해 배수구로 배출해 미세한 냄새까지 99.9% 이상 제거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제품을 출시한
신일전자(002700)는 기존 제품과 비교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간을 33% 단축했다. '데미스터 제습방식'으로 습기와 냄새를 최소화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가정내 보급률이 1% 대였지만 내년에는 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신가전이라 광고와 홈쇼핑의 영향이 크다"면서 "특히 홈쇼핑에서의 설명이 구매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