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005380) 노사가 역대 가장 짧은 2달만에 4년 연속 무분규 임금 및 단체 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리스크를 극복하고 미래차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임단협에서 노조가 미래차 신규 인재 채용을 요구한 만큼 현대차도 매우 적극적이다.
현대차가 올해 두번째 신입사원 상시채용을 9월 1일부터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개발(R&D), 생산(Manufacturing), 전략지원, 디자인 등 다양한 직무를 대상으로 모집하며 9월 14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예측 가능한 상시채용'을 도입해 매 홀수월 1일마다 각 부문별 대졸 신입사원(일반직 및 일부 연구직, 채용전환형 인턴 포함) 채용 공고를 현대차 채용 페이지에 일괄 게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진행하던 상시채용의 경우 각 현업 부문마다 채용 공고 게시 시점이 달라 지원자가 수시로 공고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괄 게시 방식을 통해 지원 준비가 더 용이해졌다.
현대차는 본격적인 친환경차 전환시대에 발맞춰 로보틱스, 수소연료전지 등 신사업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한 우수인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 (사진=현대차)
이러한 신규채용은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금교섭에서 미래 산업 전화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시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국내에 설립하고, 2023년 상반기에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의 기술직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는 포드, 테슬라 등 해외 업체들이 전동화 시대를 맞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는 것과 반대된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포드가 향후 몇 주 내에 최대 6000명을 감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올해 여름부터 일자리 감축을 시작해 단계적으로 감원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한 컨퍼런스에서 2026년까지 비용을 30억달러, 한화로 약 3조9000억원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인력이 너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도 지난 6월 말 자율주행 보조기능인 '오토 파일럿' 관련 직원 350명 중 200명에게 해고 통보를 내렸다.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커는 지난달 22일 개최된 카타르 경제포럼에서 "앞으로 3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3.0~3.5%를 감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원들에게 '전 세계 채용 중단'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인력 10% 감축 방안은 일정한 급여를 받는 정규직 근로자 10%를 해고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