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특발성 폐섬유증 학회 현장에서 정진혁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소장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신규 후보물질 'BBT-209'과 'BBT-301'의 주요 비임상 연구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288330)스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2 IPF 서밋'에서 신규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301과 'BBT-209'의 주요 비임상 데이터를 30일(현지시간) 포스터 형태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특발성 폐섬유증에서 서로 다른 작용 기전으로 개발 중인 두 건의 신규 후보물질에 대해 세포주 및 동물 모델에서 확인한 약물 효능 및 효과 관련 비임상 데이터를 국제 무대에 최초로 공개했다.
BBT-301은 이온 채널 가운데 특히 섬유화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타슘 채널(Kca 3.1)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기전의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해당 이온 채널의 활성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데 필요한 약물 농도를 의미하는 IC50가 동일 기전의 대조 약물들 대비 우수한 수준에 이르는 것을 세포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유래 세포 실험 결과, 병리학적 지표로 쓰이는 콜라겐의 발현이 BBT-301 약물 처리에 따라 용량비례적으로 저해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포주 실험을 통해 확인한 BBT-301의 항섬유화 효능은 질환 유도 동물 모델에서 경구 투약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BBT-301 경구 투약 시 용량비례적으로 폐기능 개선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폐섬유증의 병증 수준을 수치화한 애쉬크로프트 점수(Ashcroft score) 및 콜라겐 침착도를 토대로 BBT-301은 기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대비 동등 이상의 경쟁력 있는 수준의 효능을 보였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추가 공개한 BBT-209는 염증의 발생을 조절하는 수용체인 G 단백질 결합 수용체 19(GPCR19)의 활성화를 통해 섬유화 질환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는 혁신 신약 과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공개한 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단핵구 유래 대식세포에서 BBT-209 처리 결과 폐섬유증을 촉진시킬 수 있는 신호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 물질은 세포주 실험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발현 억제능 비교를 통해 다양한 염증 조절 기전의 물질들 대비 광범위하고 우수한 효력 결과를 나타냈다.
BBT-209는 질환 유도 동물 모델에서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통계 유의성 있는 높은 수준으로 평활근 액틴(α-smooth muscle actin, α-SMA) 발현 억제능을 확인함에 따라 BBT-877 등 항섬유화 효과를 나타내는 기존 표준 치료제들과의 병용 요법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학회에는 빅파마 등 특발성 폐섬유증 분야의 주요 연구개발 기업 및 임상가 등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해당 영역에서 신규 기전으로 개발중인 BBT-209와 BBT-301의 비임상 데이터를 글로벌 무대에 최초로 공개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BBT-877' 기술이전 당시 IPF 서밋을 통한 초기 데이터 발표 및 사업개발 회의가 중요한 계기로 작용했듯, 올해 신규 과제들에 대한 성공적인 비임상 연구 발표를 계기로 당사의 특발성 폐섬유증 부문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가며 글로벌 사업개발 성과 창출을 조속히 앞당기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