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추석끝 요금인상 도미노…먹거리 '물가폭탄' 지속

농심·팔도·오리온, '라면·스낵류' 인상…원재료 가격 급등여파
배추·무 농산품 최대 200%↑…포장김치 품절사태 발생

입력 : 2022-09-13 오후 6:11:03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통상 추석연휴가 끝나면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가지만 올해는 추석 이후 식료품 요금인상이 줄줄이 이어져 먹거리에대한 고물가 시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배추와 무 등 농산물 뿐 아니라 라면과 스낵류 등 가공식품군이 줄줄이 오르면서 도미노 가격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26개의 라면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11.3% 올린다.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폭은 출고가 기준 각각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수준이다. 23개의 스낵 브랜드도 평균 5.7% 올린다. 마트 기준 신라면은 봉지당 736원에서 820원으로, 새우깡은 1100원에서 1180원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13년 이후 9년 동안 제품의 양은 늘리고 전 품목의 가격을 동결했던 오리온도 제품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농심과 같은 날부터 전체 60개 생산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키로 한 것이다. 주요 제품별 인상률은 초코파이 12.4%, 포카칩 12.3%, 꼬북칩 11.7%, 예감 25.0% 등이다. 
 
팔도 또한 다음 달 1일부터 라면 12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공급가 기준으로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유지류와 당류, 감자류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8월 기준 전년대비 최대 70% 이상 상승하고, 제품생산 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도 90% 이상 오르는 등 원가 압박이 가중된 여파"라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도 올여름 무더위와 폭우, 힌남노 등 태풍 여파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인해 경북, 경남, 전북, 제주를 중심으로 전국 7141ha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실제 추석 이후에도 농산물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일부 채소 들이 출하면적 감소와 병충해 등으로 고추, 파프리카 등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봤다. 
 
청양계풋고추 도매가격은 10㎏당 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89% 비쌀 것으로 전망했다. 파프리카는 5㎏에 4만원으로 같은기간 3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애호박 역시 출하량 감소로 20개 기준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17% 오른 3만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태풍 '힌남노'가 반영되지 않은 분석 결과인만큼 실제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배추와 무, 양념용 채소 가격또한 상승하면서 포장김치 품절사태까지 발생했다. 배추 도매 가격은 이날 기준 10kg 3만5140원으로 1년 전보다 144.6% 급등했다. 무는 20kg에 3만1180원으로 같은기간 187.0% 뛰었다. 포장김치 또한 재료 수급 문제로 품절 사태를 겪고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추를 비롯한 무, 속재료 등의 값이 오르면서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여파"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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