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사업체 종사자 수가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물가 반영의 노동자 실제 임금(실질 임금)은 넉달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8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7월 노동자 실질임금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실질임금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제 임금 수준을 의미한다.
최근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실질임금은 떨어지는 추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4.1%로 4%대에 진입한 뒤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 4월 -2.0%로 돌아섰다. 이후 5월에는 -0.3%, 6월 -1.1%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세전)을 보면 391만9000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0% 늘었다. 하지만 물가가 6.3%를 기록하면서 실질임금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정향숙 고용부 고용지원정책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제 실질임금 상승이 이와 같이 마이너스로 나타난 경우는 추석이라든지 아니면 설명절이라든지 이런 시기를 제외하고는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1~7월 누계 월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385만7000원이다. 300인 미만 노동자는 전년 동기 대비 4.5% 오른 342만7000원, 300인 이상은 8.3% 오른 602만6000원이다.
정향숙 과장은 "전반적으로는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 성과급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특히, 300인 이상 임금상승률 확대는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등에서 성과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1~7월 물가수준을 반영한 노동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도 361만2000원으로 전년동기(359만원)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특히 300인 이상의 노동자의 실질임금상승률은 3.3%를 기록한 반면 300인 미만 노동자의 상승률은 -0.4%를 기록했다.
29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8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7월 실질임금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그래프는 실질임금 상승률 추이. (그래프=고용노동부)
7월 노동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1.7시간으로 전년보다 6.6시간 감소했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동월대비 1일 감소한 영향이다.
상용노동자는 월력상 근로일수 증감에 영향을 받아 6.9시간 감소한 168.4시간, 임시일용노동자는 1.5시간 감소한 99.7시간이다. 임시일용노동자는 사업시설·지원·임대업, 보건·사회복지업 등에서 근로시간 감소 영향을 받았다.
300인 미만은 6.7시간 감소한 161.1시간, 300인 이상은 6.4시간 감소한 164.6시간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근로시간은 157.3시간으로 3.7시간(2.3%) 감소했다.
정 과장은 "근로시간 감소는 전년동기대비 월력상 근로일수 감소(-3일) 및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8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32만2000명으로 전년동월(1885만2000명)대비 47만명(2.5%) 증가했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는 지난해 3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