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사실상 '이재명 국감'으로 전망되는 국회의 민선 8기 경기도 첫 국정감사가 다음 달 중순 열린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14일과 18일로 각각 확정됐다. 행안위는 18일 경기도 국감 이후 오후에는 경기남·북부 경찰청에 대한 국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국감은 취임한 지 100일가량밖에 안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하기 보다는 지난해 '이재명 청문회'에 이어 또다시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불거진 의혹들을 검증하는 데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기 신도시, 지역화폐, 북도설치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핵심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국토위 여야는 경기와 서울, 부산을 두고 어느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방국감을 실시할지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지난 23일에서야 국정감사 대상에 경기도와 서울시를 확정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김 지사가 도정을 이끄는 만큼 전직 지사에 대한 의혹을 국감에서 검증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경기도가 지방국감 지자체로 확정된만큼 이 대표에 대한 의혹에 집중 할 것으로 보인다.
국힘은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롯한 성남FC 후원금 의혹, 백현동 용도변경 의혹,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화영 전 부지사 의혹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집중 조명할 전망이다. 경기도에 요구한 국감 자료 역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무추진비 집행내역 등 각종 의혹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에게 조명된 의혹에 반박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와 관련된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1기 신도시 재정비 지연 등으로 역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가 국감으로 확정된 게 늦어져서 아직 요청 자료들이 들어오고 있다. 따로 집계는 안했지만 지난해(4600여건)보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전 지사에 대한 자료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 국회 국토위 위원장이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