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충돌 논란' 바이오·제약 주식 보유 백경란 청장…"거래 내역 제출 안해"

바이오·제약 주식 보유 등 이해충돌 논란 빚은 백경란 청장
"내부 자료 이용해 사적 이익 취하지 않아"…자료 제출은 안해
"과거 거래 내역, 정부 정책에 어떤 영향 미쳤는지 확인해야"

입력 : 2022-10-05 오전 11:16:01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바이오·제약 주식을 다수 보유하는 등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아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지적 사항으로 지목됐다. 
 
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경란 청장에게 "지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백경란 질병청장이 다수의 바이오·제약 주식 보유를 해서 논란이 됐다. 청장이 (자료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백경란 청장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처분했다"고 답했다.
 
지난달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보에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백경란 청장은 재산 61억원 중 2억4896억원 상당의 상장주식을 보유했다. 문제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바디텍메드, 신테카바이오 등 바이오·제약 종목이었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을 보유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강 의원은 "처분한 것은 알지만 과거에 거래 내역을 확인해서 (청장의 주식 소유가) 정부 정책에 어떤 영향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라며 "자문위원으로 정보를 접했을 때의 거래 내역이기 때문에 그 자료를 주셔야 국민이 판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 청장은 "내부 자료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경란 청장은 성균관대 의대 교수 시절인 2019년 1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맡아 정부 방역정책 자문을 했다.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자문위원도 맡았다.
 
이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 안보와 관련되는 등 특별한 자료가 아니라면 국정감사 중에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회의록, 국민연금운영위원회 회의록 등을 요청했지만 비공개를 이유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1년 전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했던 백신 도입 TF 관련 회의록이 아직도 제출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취임 첫날 국정감사에 참석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제 저성장 및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코로나19 대유행, 디지털 혁명 등은 정책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일수록 복지제도의 틀을 더욱 촘촘히 하고 혁신의 눈으로 제도를 살펴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사회적 약자를 충실히 보호하는 동시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보건복지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혁신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5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이오·제약 주식을 다수 보유하는 등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주식 거래 내역을 제출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사진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사진 오른쪽부터)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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