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005380)와 수소차 분야에서 각축을 벌이는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글로벌 수소차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 넥쏘의 유일한 대항마로 불리는 토요타 미라이가 올해 말 출시를 앞두고 중국진출을 가속화하면서 한일 수소차 대결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넥쏘는 전 세계에서 9300여 대가 판매됐고, 미라이는 5900여대가 판매됐다.
올해 7월 누적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891대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4배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넥쏘 2021년형이 6100대 판매돼 작년보다 16.1% 늘었다. 반면 토요타 미라이 2세대 신모델 판매량은 2486대로 같은 기간 39.6%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토요타는 반도체 수급난 이슈와 자연재해 등에 더해 대외 악재들까지 겹치면서 물량 공급에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로 수출되는 ‘넥쏘’와 ‘일렉시티 FCEV’의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실제 지난해 2배 가까이 급성장했던 수소차 시장이 올해는 글로벌 이슈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전기차 중심 전략으로 인한 수소차 시장 성장 정체와 반도체 공급난 등의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차 시장에선 사실상 넥쏘와 미라이가 한·일 대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요타가 올해 말 중국 시장에 수소차를 출시한 뒤 판매량을 확대 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서 토요타는 올해 말 중국에 수소차 미라이 2세대를 전격 투입키로 했다. 일본에서 생산한 미라이를 수출해 중국 시장에서 렌터카, 시승차 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추후 현지 생산까지 계획 중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세계 수소차 점유율은 2020년 69.0%에서 지난해 53.5%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토요타는 같은기간 17.0%에서 34.2%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시장에서 두 기업의 명확한 점유율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수소산업 발전 계획과 더불어 토요타 미라이의 신차효과 등을 고려해보면 현대차도 이에 맞설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수소산업 의지는 강하다. 중국은 지난해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하면서 수소 산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수소차 누적 판매량 목표를 2025년 10만대, 2030년 100만대로 발표했다. 중국에서 정책으로 수소차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추진력은 무시할 수 없다.
토요타가 현대차보다 전 세계에서 수소차를 적게 판매하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한국내 판매(9300대 중 8500대)에 치중된 넥쏘보다 미라이는 전 세계 판매량(5900대 중 3500대)이 일본내 판매량 보다 많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장조사 글로벌 기관 주니퍼리서치는 수소 자동차 전 세계 공급 대수가 2022년 6만 대에서 2027년에는 100만 대를 넘어서 15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고서는 오는 2027년 시판되는 수소 자동차 가운데 승용차 부문이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개인 소비자 수요가 수소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