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위기 속에서도 우리 전자 IT산업이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을 생존 전략으로 삼아 빅테이터, 인공지능, IoT 등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막식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2) 개막식 환영사를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말이다. 한 부회장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우리 산업계는 전세계적인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 긴축으로 인한 금융 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반도체, 휴대폰, TV 등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전자산업이 다시 부흥기를 맞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회는 국내 전자 IT 기업들이 신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 재편을 하거나 데이터 기반 신기술 접목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과 전통적 제조 기술의 디지털 전환도 풀어야할 숙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한국전자전에 ESG 특별관이 신설됐다.
한 부회장은 "탄소중립, 에너지 관련 우수 기술 제품과 함께 전자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ESG가치 확산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공모전도 함께 진행돼 ESG 경영을 위한 방향성을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전자산업이 다시 한번 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산학연 관계자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부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이날 한 부회장은 전시장 부스투어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기에 우리나라 미래 기술이 있었다"며 "매해마다 더 성장하고, 스마트해지고 있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산업부 차관이 국내 M&A가 활성화돼야 된다고 말한 것 같다'는 질문에는 "좋은 생각이라고 말씀드렸고 M&A가 활성화돼야 서로 성장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답했다.
하반기 TV 업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글로벌 수요가 줄었다”고 언급했다. 대규모 M&A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보안 사항이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M&A와 관련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동맹설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IFA때 말한 것처럼 (LG와의 협업 관련)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2022 한국전자전 행사장 입구 전경. (사진=조재훈 기자)
삼성·LG 한국전자전 참가...IoT 가전 등 혁신기술 '총출동'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글로벌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는 한국판 CES로 불리는 한국전자전에서 각 사의 혁신제품과 기술 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한국전자전이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 약 890㎡(약 270평)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한 맞춤형 라이프 솔루션을 대거 전시했다. LG전자는 약 904㎡(273평) 공간 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강조한 'LG 씽큐(ThinQ)' 하우스를 조성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전시 부스를 관람객들이 지난 6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캠페인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스마트싱스 일상도감은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는 물론 외부기기까지 연결 경험을 실생활 속 시나리오로 보여주는 영상·체험 캠페인이다.
삼성전자는 관람객들이 스마트싱스 일상도감 캠페인의 슬로건인 ‘Do the SmartThings!’에 맞춰 자신만의 스마트싱스 활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일상력 레벨업, 슬기로운 취미생활, 사랑해 지구, 나만의 키친토랑, 가족 평화룸 등 5가지 주제로 체험존을 마련했다.
2022 한국전자전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사진=조재훈 기자)
전시장 중앙에는 삼성전자의 친환경과 지속가능경영의 노력을 보여주는 '고잉 투모로우(Going Tomorrow)존'도 조성했다. 해당 존의 중심에는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90% 감축하고 스테이플러를 사용하지 않은 에코패키지로 만든 높이 3.6m의 나무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한 친환경 리모컨, 폐어망 재활용 부품, 재생 플라스틱, 에너지 절감 기술 등 다양한 친환경 노력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했다.
LG전자는 904㎡(약 273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하고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전시관 입구에는 세계 최대인 97인치 OLED TV와 도어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냉장고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내세웠다.
2022 한국전자전 LG전자 부스 전경. (사진=조재훈 기자)
전시관 중앙에는 스마트홈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LG 씽큐 하우스를 조성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LG 씽큐 앱으로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하는 등 편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받았던 벤더블 게이밍 OLED TV '플렉스(Flex)'도 LG전자 부스에 국내 최초로 전시됐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