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대응 조급한 정부…호주와 손잡고 핵심광물 '확보전'

국내 배터리 업계, IRA 타격 예상
한·호, 배터리 투자·R&D 투자 확대 논의

입력 : 2022-10-12 오후 5:45:47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고심 중인 정부가 배터리 분야 대비책의 일환으로 호주와의 자원 협력을 강화한다. IRA로 인한 국내 전기차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배터리 원자재 의존도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호주 핵심광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돈 패럴 호주 통상·관광장관과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20여개 기업들도 참여했다.
 
양국은 올해 2월부터 운영 중인 한·호 핵심광물 작업반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공동 연구개발(R&D)을 발굴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글로벌 ESG 규범 수립 등 다방면의 협력도 약속했다.
 
호주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리튬 생산량은 세계 1위로, 비중은 49%에 달한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코발트(4%)와 망간(12%)은 호주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 희토류(8%·4위)와 니켈(7%·5위) 생산량 비중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석대표)이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누리볼룸에서 '한-호주 핵심광물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산업부 측은 호주와의 협력 강화로 우리 기업들의 세계 배터리 시장점유율이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미국의 IRA 발동에 따라 국내 전기차·배터리 산업 위축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다. 미국은 급등한 물가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8월 IRA를 발효한 바 있다. 이 법에는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 핵심광물의 특정 비율 이상(2023년 40%→2027년 80%)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창양 장관은 "핵심 광물은 전기차, 이차전지, 풍력·태양광 등 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필수 비타민과 같다"며 "양국이 핵심 광물 분야에서 투자·교역 등 협력을 촉진하면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돈 패럴 장관은 "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성 제고를 위한 협력을 환영하고 양국 기업들이 프로젝트 중심으로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호주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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