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수교 60주년을 맞아 스마트시티, 수소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17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을 화상으로 면담하고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장관은 2017년 신산업 분야의 협력 사업 발굴을 위해 출범한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가 상호보완적 경제 협력을 위한 구심점이 돼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경제 협력을 고도화하자고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양국은 제조·에너지 사업에서 그동안 협력해왔다. 제조 분야에선 조선소과 선박엔진 조립공장 합작 투자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에너지 분야에선 실증사업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또 해수담수화 협력과 보건·바이오 분야 기업 간 투자와 글로벌 임상인프라 구축 협력 등을 추진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합작투자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분야에서 성과를 달성했다.
양측은 위원회를 스마트 시티,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게임, 엔터테인먼트 미래 발전 플랫폼으로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뜻을 모았다.
산업부는 이창양 장관이 17일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을 화상으로 면담하고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화상 면담 중인 이 장관. (사진=산업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사업비가 한화 721조원(5000억달러)에 달하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통해 이 사업 수주에 나섰고 정부도 '해외 5대 인프라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선정하며 집중 수주에 나섰다.
또 사우디는 우리 산업계와 엔터테인먼트 관련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현지에서 K팝 등이 인기를 끌면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는 SM엔터테인먼트와 MOU를 맺기도 했다. 게임 산업에서도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지분 인수에 상당 금액을 투자했다.
양국은 신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제4차 비전위원회 개최도 진행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장관은 "위원회가 스마트시티, 바이오,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을 뒷받침하도록 위원회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나가자"며 "직업교육, 평생교육, 캠퍼스 분원 설립 검토 등 역량 강화 분야에서의 구체적 사업발굴도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