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1호투자회사(
베트남개발1(096300))이 한달반여만에 550% 가까이 급등하면서 투자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베트남개발1은 올해 12월 상장폐지를 거쳐 펀드 상환을 앞두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현재 시총은 순자산을 뛰어 넘은 상태다. 청산가치보다 회사 주가가 급격히 높아진 상태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베트남개발1, 3개월래 주가 추이. 그래프=한국거래소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개발1은 전거래일대비 16.94% 뛴 421원에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18일에는 하루 사이에 29.96%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베트남개발1의 이상 급등 현상은 지난달 초부터 감지됐다. 지난 9월1일 65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19일까지 약 547%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총 약 299억원에서 580억원으로 두 배 가량 불어났다. 시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 펀드의 순자산도 크게 넘어선 상태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금융투자협회에 제출한 정기보고서에 따르면 8월 1일 기준 베트남개발1의 순자산은 306억원이다. 시총(19일 기준)이 순자산의 약 두배인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해당 상품을 일반 주식처럼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시총이 순자산의 두배 가량 치솟았다는 것은 그만큼 고평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베트남개발1은 뮤추얼펀드 상품으로 베트남에 있는 카프리 서비스 레지던스와 한비엣 타워, 디 이스턴 아파트 세 곳에 투자한 부동산 펀드다. 카프리 서비스 레지던스는 2013년 3월 준공해 영업을 개시했다. 투자금액(1740만 달러)보다 약 288만 달러 높은 가격에 2017년 12월22일 매각을 완료했다.
2017년 7월 준공된 한비엣 타워는 2021년 9월30일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베트남 입국이 제한되는 등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이 건물은 2484백만 달러로 투자금액(1950만 달러)보다 534만 달러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 다만 매각차익과 관련해 베트남 하노이 세무서에 간접지분양도세 약 102만달러를 납부했다. 디 이스턴 아파트의 경우 호치민시 9군 지역에 중저가 아파트와 상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참여했다. 2021년 5월6일 운용수익 220만 달러와 디이스턴분양대금회수 금액 약 109만 달러를 수취했다.
2007년 만들어진 해당 펀드는 현재 보유자산을 모두 매각해 자산 전부가 현금화 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운용 수익이나 자산 매각과 관련해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해당 펀드 순자산 대비 두배 가량 치솟은 시총 상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상 급등에 대한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해당 펀드에 대해 오는 12월25일 이후 펀드가 상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펀드 상환과 더불어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을 한 뒤 펀드 청산과 잔여 배분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금액을 확정해 내년 1분기 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