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금리인상과 ‘킹달러’ 현상으로 국내증시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임플란트 관련주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통상 헬스케어업종의 경우 금리 인상 국면에서 부진하지만, 국내 임플란트 관련주들은 하반기에도 높은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더구나 중국 정부의 임플란트 시술가격 표준화가 국내 기업들에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쏟아지자 매수심리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주가는 19.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덴티움(145720)도 하락장에서 6.34% 수익률을 보였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69%, 10.95% 빠졌다.
앞서 임플란트 관련주들은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임플란트 서비스 가격 표준화 계획으로 큰 주가 변동폭을 보였다. 중국이 임플란트 시장에도 중앙집중식 물량기반조달(VBP, Volume-based procurement)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 따른 중국 매출 및 수익성 감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단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보단 수요증가에 따른 매출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평균판매가격 하락은 50% 수준인데, 이는 프리미엄 세그먼트(고가)에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임플란트 제조사들의 경우 밸류 세그먼트 경쟁력이 강한 만큼, 공급 확대로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은 중국 내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이 33%에 달하며, 덴티움이 2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은 오스템임플란트가 26%, 덴티움 58%, 디오 23%다.
정송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임플란트 시장은 약 5억5000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20~30%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면서 “중국 내 1만명당 임플란트 식립률은 28~30명 수준으로 선진국(100~200명)과 한국(500~600명) 대비 낮아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VBP 제도의 시행으로 환자의 시술 비용이 낮아지면서 임플란트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의 경우 제조사들의 평균판매단가 인하보다 판매량 증가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환율도 호실적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의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환차익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작년 반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해외 매출이 전체에서 약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덴티움은 79%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역성장 장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임플란트 관련주들의 경우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오스템임플란트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2764억원, 영업이익 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6%, 5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덴티움은 매출 887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6%, 89.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3분기까지 강력한 직접 영업망을 통한 실적 성장 확인했다”며 “VBP 이슈에 대한 상반된 반응 및 기타법인 매수 이슈로 주가 변동성 심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생산본부 내 검사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