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기아(000270)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품질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기아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매출액 23조1616억원과 영업이익 76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매출액은 3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1% 급감했다. 경상이익은 54.6% 감소한 7300억원, 당기순이익은 59.6% 감소한 4589억원이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으나,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기아 양재 본사. (사진=기아)
2022년 3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13만2768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61만933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9.9% 증가한 75만2104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EV6 및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더불어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 영향이 본격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대부분의 권역에서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 △EV6 및 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이 이뤄진 가운데 △우호적 환율 효과가 때문에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판매관리비율은 최근 엔진 품질 비용 재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과 기말환율 상승 영향으로 판매보증비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6.5%포인트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품질보증비용 확대로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4.2%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는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 확대 △상품성과 브랜드력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강화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설정을 통한 '제값받기' 가격 정책 △대당 판매가격 상승 등 높은 수익 구조 개선을 지속해 손익 악화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1338원으로 전년 대비 15.6%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4분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