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화) 토마토Pick은 최근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으로 미국과 프랑스, EU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독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독일의 위상-EU의 리더국
유럽에서 가장 부국인 독일은 유럽연합(EU) 전체 GDP의 약 20%를 차지합니다. 또한 독일 제조업은 유럽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그러나 유럽 국가들이 '큰형님' 독일 앞에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독일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외교부 독일 현황자료
-국명 : 독일연방공화국(Federal Republic of Germany)
-수도 : 베를린(약 366만명)
-인구 : 8316만명
-국토 면적 : 한반도의 1.6배. 남한의 3.5배
-국가 형태 : 연방공화제(16개주)
-의회구성 : 총 736석. 사민당(SPD) 206석, 기민/기사연합(CDU/CSU) 197석, 녹색당(Grüne) 118석, 자민당(FDP) 92석, 독일대안당(AfD) 83석, 좌파당(Linke) 39석
-GDP : 미국, 중국, 일본 다음으로 4위. 1인당 GDP는 5만1040달러로 14위
EU 리더국 역할을 못하는 독일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물자를 지원하고 러시아에 수출 제재를 감행하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관련기사 그러나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레오파드 전차 요청을 확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거부했고, 최신 방공시스템 IRIS-T 제공을 4개월간 미루는 등 우크라 지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가 비판을 받자 지원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뿐만 아니라 급등한 가스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EU 회원국 간 가격상한제 논의에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이에 유럽 장관들은 "독일을 믿을 수 있는가", "현재 독일은 팀 플레이어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관련기사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려고 하자 이를 거절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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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우선주의에 빠진 독일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가스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자국민들과 기업들에 950억 유로(132조5000억원) 규모의 지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관련기사 독일만큼 재정이 탄탄하지 못한 다른 EU 회원국들은 독일의 이같은 행보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독일이 다른 유럽 국가들과 상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한 정책이어서 반발은 더욱 컸습니다. 티에리 브르통(프랑스) EU 집행위원은 독일을 향해 "역겹다"는 표현까지 동원할 정도였습니다.
☞관련기사 독일보다 재정이 열악한 프랑스와 스페인 등도 어쩔 수 없이 에너지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해야 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유럽 전역에 시위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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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너지에 민감한 독일 경제
독일은 왜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일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 자원 수급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기사 슈뢰더와 메르켈 총리로 이어지는 동안 독일은 러시아산 가스의 의존도가 높아졌습니다. 덕분에 제조업 경쟁력도 유지하고 물가도 낮게 유지할 수 있었구요.
☞관련기사 그런 독일이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 결정에 물가 인상 등으로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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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역사적인 러시아 트라우마
역사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은 추축국인 독일의 도시를 집중 폭격하는 일명 '초토화' 전략을 사용했는데요. 이로인해 과거 독일의 수도였던 드레스덴은 황폐화되고 독일의 산업능력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관련기사 독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러시아를 적으로 간주하길 꺼린다는 결과도 나왔는데요.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전쟁에 대한 공포"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최근에는 러시아의 핵위협을 의식한 독일 유권자들이 집결해 지방 선거에서 집권 연립정당에 패배를 안겼고, 극우정당이 약진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독일 정부가 소극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관련기사
독일의 변명
쏟아지는 유럽 국가들의 비판에 독일도 나름 할 말은 있습니다. 독일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고 강조하며 최근 게파르트 대공장갑차와 IRIS-T 대공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관련기사 뿐만 아니라 4개월 전에 방문을 거절당했던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지난 25일 키이우를 방문해 푸틴을 겨냥해 "유럽의 혼란의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방공분야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 역시 독일의 책임을 다하는 징표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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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행보로 다시 비판받는 독일
독일 나름대로 한다고는 하지만 유럽 다른 국가들은 여전히 독일이 미온적이라고 보는 듯 합니다. EU가 건설된 이후 주도적 지위를 누린 것에 비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특히 독일의 경쟁국인 프랑스의 마크롱은 “독일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건 유럽에도 독일에도 좋지 않다”고 비판해 양국간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이런 판국에 지난달 26일에는 독일 정부가 함부르크 항만에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원양자원(COSCO)의 지분 참여를 허용해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관련기사 또 이번달 4일 숄츠 총리가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했으니 미국과 유럽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관련기사 비판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 대러 정책의 실패를 대중 정책에서도 반복하고 있다는 입장
-서방의 우려 : “독일 탓에 중국에 맞서는 서방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독일 내부 비판 : “독일은 국제적 흐름과 맞지 않게 잘못된 방향으로 전속력을 다하고 있다.”
-더 타임스 : “독일이 호랑이 입속으로 들어가는 형국이다.”
-이코노미스트 : "중국과 모든 사업 관계를 끊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완벽하게 합리적이지만, 사업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무분별한 것처럼 보인다."
독일의 미래
독일은 누가 뭐라해도 EU의 중심 국가입니다. 그런 독일이 회원국들에게 의심을 받는다는 것은 EU의 미래에 좋을 수가 없습니다. 영국이 브렉시트로 EU에서 이탈한 가운데 독일이 EU의 과실만 챙기고 리더국으로서의 연대정신을 의심받는 상황은 EU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건 분명합니다. 더구나 독일이 견지했던 친러, 친중 행보는 EU 해체라는 결말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미국과 EU회원국들 뿐만 아니라 독일 내부 여러 정당이 숄츠의 행보에 비판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두고 독일 사민당과 숄츠의 행보, 여타 EU회원국의 반응, 독일 내부의 반응을 지켜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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