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목) 토마토Pick은 미국 중간선거 관련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10월19일자
‘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역전승?’을 읽으시고 이번 결과를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민주당 선전…공화당 압승은 없었다
많은 언론들이 공화당 압승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하원은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넘긴 220석, 민주당 215석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하원 의석수는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 공석 3석입니다. 전세가 뒤바뀐 겁니다. 그러나 역대 40차례의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한 경우는 단 3차례에 불과하고, 그것도 야당이 압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이 굉장히 선전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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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은 조지아주 결과에 달려
10월19일자 레터에 보시면 4곳의 접전지역을 관전포인트로 짚어드렸습니다. 민주당이 장악한 네바다와 조지아주, 그리고 공화당이 장악한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였는데요. 민주당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확정하면서 한 석을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지만, 네바다주에서 뒤지면서 원위치되었고, 민주당이 장악한 애리조나주도 경합지로 떠오르면서 불안한 상황입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48대 48로 맞서는 상황에서 경합지역의 현재 상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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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주(공화당) : 개표 95%. 공화당 론 존슨이 민주당 만델라 바니스를 2%p 앞서고 있음. 공화당 승리 가능성
-애리조나주(민주당) : 민주당 마크 켈리가 공화당 블레이크 마스터스를 2.5%p 앞서고 있음. 민주당 승리 가능성
-네바다주(민주당) : 개표율 75%. 공화당 락살트가 민주당 매스토보다 2.9%p 앞서고 있음. 다만 선거당일인 8일 우편소인이 찍혀있으면 투표일로부터 4일 후에 도착하더라도 유효. 따라서 토요일(12일)이 지나야 확정. 여기서 공화당이 이기면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긴 걸 만회함
-조지아주(민주당) : 조지아주 선거법상 50%를 못넘기면 결선투표를 해야 함. 개표율 98%에서 민주당 라파엘 워녹이 49.4%, 공화당 허셜 워커가 48.5%로 사실상 4주 후에 결선투표 확정. 네바다주를 공화당에 빼앗긴다고 가정하면, 민주당은 조지아주에서 무조건 이겨야 50대 50을 유지함. 그러면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어서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견제할 수 있음
체면 살린 바이든
저조한 지지율과 인플레이션으로 위기에 처했던 바이든입니다. 더구나 중간선거 성격상 정권심판론을 피하기 어려웠던 바이든은 하원을 빼앗겼지만 참패를 면해서 급격한 레임덕은 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리전 성격을 가진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가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민주당이 공화당으로부터 의석을 빼앗아 오면서 바이든의 위신을 살려줬습니다. 하원을 빼앗겼기 때문에 국정 운영에 차질은 불가피합니다만 바이든에게는 하원을 통과한 법률안을 거부할 수 있는 비토권이 있습니다. 주요 현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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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재정 차질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및 인프라 구축 차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 가능성 : 비토권으로 방어 가능. 즉 수정 가능성 별로 없음
-기후변화 관련 입법 차질
-우크라이나 지원 갈등 : 공화당은 지원은 하되 백지수표는 안된다는 입장
-법무부 장관 탄핵 추진 가능성 :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주도
-바이든 탄핵 추진 가능성 : 공화당은 현재까지 8건의 탄핵안 제출한 바 있음
체면 구긴 트럼프
트럼프는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면 그 공이 인정돼야 하지만, 그들이 진다고 해서 내가 비난을 받아선 안 된다"면서 미리 공치사를 하고 다녔습니다. 15일에는 중대 발표를 하겠다면서 공화당 승리를 발판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선거유세가 선거에 도움이 안된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특히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패배한 게 타격이 크고요. 상원 판도가 걸린 조지아주의 경우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넉넉하게 승리를 거둔 반면, 트럼프 후광으로 출마한 워커가 민주당 워녹에게 근소하게 뒤지면서 결선투표로 간 것도 타격이 큽니다. 여기에 잠재적 경쟁자인 디샌티스 플로디다 주지사가 20%p 차이로 대승을 거두면서 공화당원들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그래도 뭐 공화당이 트럼프당이 되었기 때문에 경선 통과는 무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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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하원의장
‘트럼프의 호위무사’ 매카시 유력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차기 하원의장으로는 공화당내 강경파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유력합니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의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은 미국 의회를 실질적으로 대표합니다. 상임위 배정 등의 권한을 토대로 의회 내 어젠다 설정을 주도하는 위치인데요. 민주당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번 선거를 포함해 9선을 했고, 국경강화법안을 제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하원의장은 다수당 내 선출 절차를 거쳐 118대 의회가 시작하는 내년 1월 3일 하원에서 공식 선출합니다. 바이든의 비토권을 넘어설려면 강경하게만 나갈 수는 없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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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주요 당선자
이번 중간선거에서 이슈가 된 주요 당선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계 4명 모두 연임 유력 :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3지구) 의원이 3선에 성공했습니다.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10지구),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40지구),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45지구) 하원의원도 재선이 유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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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첫 레즈비언 주지사 :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된 민주당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법무장관은 공개적으로 레즈비언임을 밝힌 첫 당선자입니다.☞관련기사
-메릴랜드주 첫 흑인 주지사 : 민주당 웨스 무어 후보는 메릴랜드주의 첫 흑인 주지사가 됐습니다. 미국 전체로는 세번째 흑인 주지사입니다.
-아칸소주 첫 여성 주지사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세라 허커비 샌더스 후보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의 아버지인 마이크 허커비도 지난 1996년 7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선거로 뽑은 뉴욕주 첫 여성 주지사 : 민주당 캐시 호컬 현 뉴욕 주지사는 뉴욕주에서 선거로 뽑은 첫 여성 주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원래 부지사였던 호컬은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가 성폭력 스캔들로 중도 하차한 뒤 남은 임기를 승계받아 주지사직을 수행해오다 이번에는 선거로 주지사에 당선됐습니다.
-오클라호마주, 100년 만에 원주민 출신 상원 의원 탄생 : 공화당 마크웨인 물린 연방하원 의원은 체로키족인데 이번에 상원 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물린 이전에는 체로키족인 민주당 로버트 오웬이 1907∼1925년 상원의원을 지냈다고 합니다.
낙태권 승리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여성의 낙태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에 대한 주민투표가 여러 주에서 병행 실시돼 속속 가결됐습니다. 캘리포니아, 미시간, 버몬트주는 주민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낙태권 보장을 주 헌법에 명기하기로 했습니다. 심지어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켄터키주에서는 주 헌법에서 낙태에 관한 권리를 삭제하는 개정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졌으나, 86%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유권자 과반인 53%가 반대표를 던져 이를 부결시켰습니다. 낙태권 문제는 공화당의 압승을 막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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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합법화
…2개주 가결, 3개주 부결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하는 주(州) 헌법 개정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진 5개 주 가운데 메릴랜드와 미주리주는 가결됐고, 사우스다코다와 노스다코다, 아칸소주는 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주는 내년 7월부터 성인들은 1.5온스(42g), 미주리주는 최대 3온스까지 합법적으로 소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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