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화) 토마토Pick은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앞서 9월26일자 레터
‘푸틴 독재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를 통해 전쟁 상황을 한번 정리했는데요. 지난 11일 우크라이나가 남부 지역의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진전된 내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현재 상황
264일째를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남부지역 헤르손을 탈환하면서 이 전쟁은 ‘새로운 시작’을 했습니다. 현재 각 지역별 전쟁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북부지역 : 중심지는 ‘하르키우’입니다. 앞서 9월26일자 레터에서 언급했지만, 북부 지역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한 상태입니다.
-남부지역 :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탈환하고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을 건너가 방어선을 쳤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끝(종전)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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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 : 젤렌스키는 10월 초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도 탈환하겠다고 천명했는데요. 현재 도네츠크 내 바흐무트와 아우디우카 전선을 두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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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에 몰려 전략을 바꾼 러시아
러시아는 수세로 돌아서면서 10월 초부터 전쟁 초기와는 다른 공격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면전보다는 드론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 등 기반 시설을 집중 타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국제사회에 큰 비난을 받았는데요. 러시아의 폭격으로 인해 전쟁과 관련없는 민간인, 특히 태어난지 한 달 된 아이가 사망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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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0일 : 총 84발의 미사일을 키이우에 발사, 에너지 공급시설 집중 타격. 일부 차량과 건물 파괴되고 50여 명의 사상자 발생
-10월17일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와 중부 지역 3곳의 민간 주택과 인프라 시설에 드론 공격. 최소 7명 사망
-10월22일 : 남부 오데사 지역과 서부 및 중부 권역 6개 주에서 미사일 공습
-10월31일 :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곳곳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
우크라이나 피해 상황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전략을 바꾼 이후 전기-수도 등 에너지 공급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젤렌스키는 "현재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의 40% 가까이가 러시아군에 의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450만 명 이상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관련기사 지역별 피해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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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키이우 : 키이우 주 80%가량 물 공급이 끊어지고, 일부 지역은 휴대전화도 불통됐으며 키이우 외곽 지역은 장기간 단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키이우 시에서는 주민 300만 명을 대피시킬 수도 있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동북부지역 :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핵심 기반시설이 두 차례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또 폴타바 지역과 돈바스 지역 발전소도 타격을 입어 해당 지역에 현재 단수와 단전이 된 상태입니다.
-중부지역 : 체르카시, 키로보흐라드도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서부지역 : 전쟁에 비교적 자유로운 서부 지역에도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지토미르, 체르니히우, 빈니차도 공습으로 인해 주요 에너지 기반시설과 민간 건물이 손상됐습니다.
-남부지역 : 러시아 군이 고압 전력선을 손상시키면서 헤르손시를 포함한 약 10곳에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특히 최근 러시아 군이 퇴각하면서 헤르손시의 기반시설 등을 파괴해 재건하는데 최소 1년 정도가 걸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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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 : 마크 밀리 미국 합참 의장은 “10만명이 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며 “우크라이나 측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4만명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관련기사
-난민 문제 : 우크라이나 전체 국민 4000만 명 중 11%인 440만 명이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이주했습니다. 러시아가 대대적으로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공격하면 난민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관련기사
이루어질 수 없는 평화협상
러시아의 침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대란, 식량 문제가 심화되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전 세계가 전쟁 피로감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설득하고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젤렌스키는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평화회담의 전제조건으로 크름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 회복, 러시아의 유엔 헌장 존중, 전쟁 피해 배상, 전쟁 범죄자 처벌과 재발 방지 약속을 제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당연한 요구입니다. 푸틴 입장에서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과 다름 없어서 받을 수 없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관련기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누구나 알다시피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도 "푸틴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우리는 러시아 차기 지도자와 협상하는 게 건설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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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EU의 지원은 계속된다
EU는 평화협상에 대해 “결정은 우크라이나가 할 것”이라며 “그들을 계속 지원하는 게 우리들의 임무”라고 밝혔습니다. EU도 더 이상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휴전을 압박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관련기사 바이든 행정부도 중간선거 결과 사실상 승리하면서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존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의에서 바이든은 한미일 공동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체성과 주권의 즉각적인 회복을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는 젤렌스키가 제시한 평화협정 조건과 동일합니다.☞관련기사
-미국 : 우크라이나에 방공시스템 등 4억 달러(약 54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10일 발표. 현재까지 미국의 군사 지원금은 186억 달러(약 25조 3000억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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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 내년 1월부터 최대 180억유로(약 24조7000억원)를 차관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을 회원국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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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부 비판에 직면한 푸틴
…시간은 우크라이나 편
우크라이나 제 2의 도시 하르키우를 뺏길 당시에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헤르손 철수 후에는 점점 더 그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헤르손 철수를 "합리적 판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 의견은 다른 것 같습니다. 비판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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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쟁 전문 기자 로만 사폰코프 : "전쟁에서 실제로 패배한 것이다. 영리한 작전일 뿐 철수는 절대로 아닐 것이라고 끝까지 기대했지만 결과는 있는 그대로다."
-친정부 성향 정치학연구소 세르게이 마르코프 소장 : "헤르손 주민들로서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약속을 거짓말로 받아들일 것이다."
-러시아 독립언론 네자비시야마 가제타 : “그는 실수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 없기 때문이다. 리더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지위를 떨어뜨리고, 자질을 의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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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브레인 알렉산드르 두긴 : “전제주의적 지도자의 주요 임무는 그가 통치하는 국민과 영토를 보호하는 것이다. 러시아 당국은 (이 외에) 어떤 다른 것에도 굴복할 수 없다.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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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젤렌스키, 고립된 푸틴
15일과 16일 이틀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젤렌스키는 참석하지만 푸틴은 불참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자체로 푸틴이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관련기사 푸틴은 지난 2014년 크름반도를 합병한 직후 호주에서 열린 G20에 참석했다가 서방 지도자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조기 귀국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을 염려해서 불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러시아는 북한처럼 버림받은 국가는 아니지만, 더는 국제 의제에 속할 수 없게 됐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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