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통상 월드컵 수혜주로 거론되는 '치맥주'에 대한 증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경기 중 두 번이 오후 10시에 예정돼 있어 치킨과 맥주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류업체인
제주맥주(276730)는 21일 기준 거래대금과 주가 측면에서 최근 두달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9.89% 오른 2170원에, 거래대금은 827억원을 기록했다. 11월3일 시가 1485원으로 우상향 하던 주가는 9일부터 주가가 지지부진하더니 18일과 21일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날
하이트진로(000080)도 0.56% 오른 2만68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시가 2만4850원에 시작해 지난 11일 장중 2만8250원까지, 이 기간 13% 올랐다.
마니커(027740)는 1.66% 오른 1535원에 마무리됐다. 주가는 지난달 27일(시가 1240원)부터 우상향했는데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상승 기조가 한 풀 꺾였다.
대표적 육가공업체인
하림(136480)은 21일 직전거래일대비 0.35% 내린 2835원에 마감했지만 지난달 27일 시가 2610원에 완만하게 우상향 하기 시작해 월드컵 개막일 이후 첫 거래일인 21일 2920원까지 약 11% 올랐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날은 하락 마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교촌에프앤비(339770)는 전날기준 직전 거래일대비 0.39% 내린 1만285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20일 이후 거래대금이 10억원이 채 되지 않았는데, 이날 하루에만 거래대금이 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하루 거래대금은 87억원으로 최근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가는 지난 10월13일 929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후 우상향 해 21일 장중 1만3600원까지 올라, 이 기간 46% 상승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수혜로 치킨과 맥주 수요가 늘어나 프랜차이즈를 통한 실질적인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경기 시간이 오후 10시에 두 경기나 포진돼 있다.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 이어 28일 10시 가나, 다음 날인 29일에는 자정에 포르투갈과 경기가 예정됐다.
박종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1399억원,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9%, 4.3% 증가해 전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이 월드컵 등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견고한 수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치맥주의 수혜는 있었다. '동전주'였던 마니커는 당시 러시아 월드컵을 계기로 동전주 신세를 벗어나기도 했다. 마니커는 지난 2018년 4월18일 시가 797원이었는데 월드컵이 시작된 첫날인 6월14일 장중 1550원까지 올랐다. 월드컵 수혜로 약 94%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치맥주 중에서도 종목별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실질적인 실적 개선과 연결되는 종목을 눈 여겨 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월드컵으로 인해 실적이 계속 합리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거다 기대하는 종목도 있고. 사실 그냥 막연하게 이게 오를까 실적이 과연 개선될까 생각하는 종목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얼마만큼 합리적인 매출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지 판단하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 오른 BTS 정국(왼쪽)과 카타르 가수 파하드 알쿠바이시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