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나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의 성과라며 자평하면서도 정상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루스벨트룸에서 진행한 인플레이션 관련 연설에서 "11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하락했다 소식을 접했다"며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주요 경제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로 오르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이날 11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7.1%, 지난달보다 0.1%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작년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7.3%)를 하회한 수치다.
이는 미국의 물가상승 속도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주유소 휘발윳값은 1년 전보다 낮아졌고, 절반의 주유소는 갤런당 3.09달러 이하에 판매된다"며 "이는 소비자에게 쉴 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체감률이 큰 품목인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갤런당 평균 5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이후 꾸준히 하락 중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중 105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이 중 75만 개가 제조업"이라며 "지난 몇 달간 물가보다 임금이 더 많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정상화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안정적인 성장 전환 속에서도 난관에 부닥칠 수 있으며, 어떤 것도 당연시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나의 경제 계획은 효과가 있고,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며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향후 인플레이션이 언제쯤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리라 보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연말에는 (정상 수준에) 더욱 근접하기를 희망한다"라면서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물가는) 계속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