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국 하원 조사특위가 '1.6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재진출을 영구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특위는 이날 18개월간 진행된 조사기간 수집한 증거와 인터뷰 내용, 특위 활동내역 등을 망라한 845페이지 분량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 내용 중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1·6 의회난입 사태 관계자의 공직임용 영구 제한을 요구한 것이다.
보고서는 '내란에 관여'하거나 '헌법의 적들을 방조'한 경우 공직을 맡을 수 없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제14조 규정을 언급하며 "1월 6일 반란에 관여한 이들에게서 연방정부와 주정부, 민간, 군을 막론하고 정부 직책을 맡을 자격을 적절히 박탈하고 금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특히 보고서는 "중심적 원인은 한 사람이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없이는 그런 일 중 무엇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사건 발생 일주일 전인 2020년 12월 29일 지지자들을 의회의사당으로 행진시키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확인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태 바로 이튿날 주범들을 사면하려는 의향을 내비쳤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선거법 개혁 등 일부를 제외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 공직 제한 등 다른 권고사항이 이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WP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담긴 다른 권고사항들은 백인민족주의자나 폭력적 반정부 집단 등에 대한 연방사법기관의 조사를 대폭 강화하고, 대선 후보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를 '국가특별안보행사'로 규정하는 등 내용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마녀사냥"이라며 "극히 편파적인 선택 안 된(unselect) 위원회는 워싱턴DC에서 병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 권고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과 내가 '평화적이고 애국적으로'란 용어를 썼다는 걸 언급하지 않았다. 선거사기란 시위의 이유를 살피지도 않았다"며 반발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