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주요 여행사가 팬데믹에 대폭 줄였던 광고선전비를 다시금 늘리면서 치열한 모객전에 나섰습니다.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는 지난달 30일 MBC 스포츠플러스가 첫 방영한 '스윙스타 in 사이판'에 광고 협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과 연예계 골프 고수들이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C.C 오션뷰 코스에서 10회분에 걸쳐 대결하는 내용입니다.
모두투어는 방송에 나온 라오라오베이 C.C 오션뷰에서 직접 라운드 할 수 있는 기획 상품도 내놨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1월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마스크를 쓴 탑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 광고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대폭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늘기 시작했습니다. 양사 공시를 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광고선전비는 2019년 각각 213억원과 3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팬데믹에 접어든 2020년에는 각각 42억원과 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난해 지난해 3월 입국자 의무격리 해제와 6월 일본발 여행업 회복세에 접어들자, 광고선전비는 껑충 뛰었습니다. 2022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각각 127억원과 22억원이었습니다. 전년도 총액인 125억원과 6억원을 훨씬 웃돈 숫자입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양사가 2022년 4분기에도 적자를 내겠지만 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2022년 4분기 컨센서스는 141억8000만원 영업손실입니다. 전년 동기 351억9000만원 손실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시장에선 모두투어 역시 15억80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손실액 26억6000만원보다 손실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업계는 시장 회복세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면서도 긴 호흡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입국자 의무격리 해제 이후 여행시장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는 여행심리가 급속도로 회복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해 2분기 해외여행 시장 회복세에 맞춰 TV 광고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면서도 "아직 시장의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 올해 광고비 운영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시나리오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광고선전비는 전략적인 우선순위에서 밀려있기 때문에 올해 광고 선전비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하반기 여행 시장 상황에 맞는 새로운 캠페인과 고객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컨텐츠 확대와 바이럴 마케팅 운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 여행 시장에 대내외 변수가 존재하지만 엔데믹과 본격 위드코로나가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며 "해외 여행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항공 공급석의 확대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또 "영업 측면에서 베스트파트너와의 동반성장을 핵심 가치로 B2B 채널 정비를 마치고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실현하기 위한 캠페인과 지원정책을 연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불경기 속 여행객을 한 명이라도 잡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을 펴고 있습니다. 하나투어는 3월과 5~6월 연차를 쓰면 사흘에서 아흐레까지 연휴를 보낼 수 있는 점에 착안해 '황금연휴 기획전'을 열었습니다. 3.1절 연휴에는 사나흘 일정으로 일본과 동남아 여행 상품이 준비돼 있습니다. 노동절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등이 있는 5~6월에는 열흘 가까운 일정으로 스페인과 튀르키예, 스위스 등 유럽 여행 상품이 마련됐습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한 신용카드 청구 할인 행사 '모처럼 두근두근 캠페인'을 상반기까지 진행합니다. 팬데믹에 신혼여행을 미룬 부부 대상으로 '온라인 허니문 박람회'도 열고 타임 딜을 통해 최대 150만원을 할인합니다. 하와이와 몰디브, 발리 등 30개 넘는 여행지를 준비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