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지난해 공정당국이 심사한 기업결합이 전년에 이어 1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전체의 85.3%'를 차지했습니다.
대기업 중에서는 SK그룹의 기업결합이 가장 많았고 IT, 택배 관련 제조업이나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로의 사업 재편이 활발했습니다.
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결합 심사 건 수는 102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액으로는 325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보다 7.7%, 금액 규모로는 6.7% 줄어든 수준입니다. 다만 북미·유럽 등을 중심으로 기업결합이 줄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는 소폭 감소한 수준이라는 게 공정위 측의 설명입니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건수는 876건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습니다. 금액 규모는 58조원으로 17.8%입니다.
이 중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은 263건(1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건수 기준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의 30%를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전년대비 건수는 12.9% 줄었고 규모도 44.1% 감소했습니다.
기업별로 보면 2021년에 이어 SK그룹의 기업결합 신고가 30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카카오, 한화가 각각 19건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기업집단 내 단순 구조개편인 계열사 간 결합을 제외하면 SK(18건), 한화·현대자동차(9건) 순으로 신고가 많았습니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151건으로 전체의 14.7%에 불과했지만 기업결합 규모는 267조5000억원으로 82.2%를 차지했습니다. 신고 건수는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영국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42건으로 33.3%를 차지했고 서비스업이 685건으로 66.7%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은 전년 대비 1.2% 줄었고 서비스업은 10.7% 감소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2022년 기업결합 동향 분석'을 발표하고 지난해 1027건(325조5000억원)의 기업결합을 심사했다고 9일 밝혔습니다. 표는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 (그래픽=뉴스토마토)
제조업 중 기계금속·식음료는 2021년 대비 기업결합 건수와 비중이 모두 증가했고 비금속광물 분야는 모두 감소했습니다.
배달, 택배 등에 필요한 플라스틱과 종이상자·용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엔진, 배터리·반도체 등 IT 관련 기업결합은 각각 27건에 달했습니다. 의료기기·의약품 등 바이오 분야의 기업결합도 23건으로 적지 않았습니다.
서비스업의 경우 정보통신방송 분야는 2021년 대비 기업결합 건수, 비중이 모두 증가했고 금융·도소매유통 분야도 기업결합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다만 건설, 음식숙박레저, 운수물류, 기타 분야에서는 기업결합 건수와 비중이 모두 줄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신탁업, 집합 투자업이 89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타서비스 분야의 경우 부동산 임대·공급업이 64건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기업결합 신고의무 규정을 위반한 사례는 20건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했고, 과태료 금액은 2억2600만원으로 46.8% 줄었습니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금융·부동산과 함께 소프트웨어·반도체 등의 IT 및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기업결합이 여전히 활발해 이는 글로벌 기업결합 동향과 유사한 면을 보였다"며 "올해에는 기업결합 신고면제 대상을 확대하고, 자진 시정방안 제출 등을 통해 경쟁제한적 M&A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심사하는 등 기업의 자율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2022년 기업결합 동향 분석'을 발표하고 지난해 1027건(325조5000억원)의 기업결합을 심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SK 서린사옥.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