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양대 산맥을 이루는
진에어(272450) 제주항공(089590)의 남녀 임금이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진에어·제주항공이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진에어의 남녀 임금 격차는 4000만원이었고, 제주항공은 2700만원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진에어 남성 1인 평균 급여는 7700만원으로 여성 3700만원 보다 4000만원 더 많았습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 남성 1인 평균 급여는 5700만원으로 여성 3000만원 보다 2700만원 더 받았습니다.
특히 진에어 여성 1인 평균 급여 증가 추이는 남성보다 낮았습니다. 코로나 발발 이전인 2019년 12월 기준 이 회사의 남성 1인 평균 급여는 7300만원으로 작년(7700만원)과 비교해 400만원 올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은 300만원 오르는 것에 그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 2019년 12월 기준 남성 1인 평균 급여는 7600만원에서 2022년 12월 5700만원으로 줄었고 여성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운항승무원(기장·부기장), 객실승무원, 일반직 등 모든 직무 통틀어 조종사 연봉이 가장 높은데 이것이 평균 급여에 영향을 우선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운항승무원에서 남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역시 남녀 임금 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진에어의 운항승무원 420명에서 여성은 15명(3.6%)에 그칩니다. 제주항공 역시 같은 기간 남성 운항승무원 644명에서 여성은 17명으로 2.6%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양사의 남녀 임금 격차는 이처럼 크지만 평균 근속 연수는 여성이 더 길었습니다.
작년 기준 진에어의 여성 평균 근속 연수는 7년으로 남성 6년 보다 1년 길었고, 제주항공은 여성 6.6년 남성 6.3년으로 대동소이했습니다.
한편,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이르면 다음 주 임금 교섭에 들어가며 제주항공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분기 국내 LCC 10개사에서 진에어, 제주항공 두 회사만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진에어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값)를 329억원, 제주항공은 523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양사의 뒤를 잇는
티웨이항공(091810)은 최근 운항승무원 등을 포함한 전 임직원 임금을 13% 인상했습니다.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발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들어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