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애플이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서초사옥이 위치한 강남에 다섯 번째 애플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강남의 유동인구와 MZ세대 밀집 등을 고려해 강남을 낙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9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31일 오후 5시 애플스토어 강남점을 공식 개장합니다. 애플은 개장에 앞서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오픈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애플스토어 강남점(왼쪽)과 시계 1시방향에 삼성 서초사옥 일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국내 다른 지점과 달리 애플스토어 강남점에서는, 에어팟 맥스를 통해 뉴진스의 ‘OMG(애플 뮤직 에디션)’ 등을 공간음향으로 청음 할 수 있는 세션이 마련됩니다. 공간음향은 동적 머리 추적 기술로 영화나 비디오를 시청할 때 마치 영화관에 온 것처럼 소리가 사방에서 들리는 효과를 말합니다.
청음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매시 정각에 15분 동안 진행되며,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당일 방문으로도 체험이 가능합니다.
애플이 한시적으로 강남점에서 진행하는 청음 테이블. (사진=뉴스토마토)
이 외에도 맥 사용법, 애플 음악 애플리케이션인 ‘개러지밴드(GarageBand)’를 활용한 나만의 음악 만들기 등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1층으로 구성된 애플스토어 강남점은, 제품을 전시하는 테이블 반대편에 미러코팅과 그라디언트 색상이 입혀진 통유리가 설치돼있습니다. 통유리는 하루 중 시간에 따라, 그리고 계절마다 모습이 변화하며 건물 밖에서 보아야 통유리창의 색다른 디자인을 좀 더 명확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매장 내부에 설치된 테이블, 목재, 벽 등은 지역에서 수급한 자재로 설계됐으며, 탄소 중립의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운영됩니다.
애플이 강남에도 스토어를 열면서 국내 애플스토어는 5개가 됐습니다. 특히 애플의 스토어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 2018년 가로수길점(1호점)을 열었고, 2년 뒤인 2020년 여의도점, 2022년 명동과 잠실 그리고 오는 31일 강남점을 개장하며, 애플스토어 수와 시기를 앞당기며 국내 IT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연내 MZ세대가 밀집한 홍대입구 인근에 6호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남점은 삼성그룹 서초사옥이 있는 곳과 도보로 15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30분을 걸어가면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삼성스토어 서초에 다다릅니다. 삼성 텃밭인 국내에서 애플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애플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2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강남점에서 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 디렉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한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 디렉터는 “애플은 고객들에게 더욱 개인화된 경험 제공하도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있다”며 “새로운 스토어 오픈함으로써 한국 고객과 공고한 관계를 이어가고 더 많은 고객을 지원하게 되어 뜻깊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애플스토어 강남점은 오는 31일 오후 5시 개장이며 오픈 첫날은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이 가능합니다. 사전 예약 등록은 이날 오전 8시부터입니다.
애플스토어 강남점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