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중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K-디스플레이'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의 탈환 작전이 구사될 예정입니다. 특히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은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정책금융·연구개발(R&D)·인력양성, 안정적 공급망 지원에 주력합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디스플레이 분야 중점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대표 수출품목으로 2004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중국 등 후발국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한 실정입니다. 점유율 1위 자리는 2021년부터 중국에게 내줬습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42.5%로 한국(36.9%)과 대만(18.2%)을 앞섰습니다.
연도별로 보면 시장 점유율은 2012년 51%에서 2017년 45%, 2020년 37%로 감소한 후 2021년 33%까지 줄었습니다.
내려간 시장 점유율만큼, 수출 또한 부진합니다.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4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5% 감소했습니다. OLED는 21.6%, LCD는 국내 생산 축소 영향으로 43.9% 줄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디스플레이 분야 중점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표는 디스플레이 산업 동향. (그래픽=뉴스토마토)
디스플레이 수출은 201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반도체산업협회·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2012년 368억달러에 달했던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13년 358억달러로 3% 줄어든 뒤 2017년 274억달러, 2022년 211억달러로 꾸준히 감소세입니다.
우리나라는 OLED 제품 등 기술력 격차를 통해 중국을 추월한다는 전략입니다.
올해 1월 디스플레이의 국가전략기술 지정을 밝힌 바 있고 지난 3월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디스플레이 분야의 인력, 기술 등 전반적 지원 방안을 거론해왔습니다.
기술 혁신에는 4200억원, 차세대 기술인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연구에는 9500억원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도 만만치 않아 선두 탈환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대규 순천향대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은 디스플레이 생산이나 장비쪽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보다는 마이크로 LED 같은 차세대 제품에서 기술 격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인력 양성은 물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평가하는 것 같은 인프라 구축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디스플레이 산업 초격차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세계 최고 수준의 R&D와 투자 세액공제를 지원했다"며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 민간투자를 촉진하고, 정책금융·R&D·인력양성과 함께 안정적 공급망 구축 등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디스플레이 분야 중점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