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정부가 원전 산업 전 주기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수출 확대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2조원을 투자합니다. 제작 착수에 나선 신한울 3·4호기 주기기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뒷받침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우리 원전 산업계에도 기회의 창이 크게 열리고 있다. 미래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날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를 계기로 원전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에는 향후 10년간 2조9000억원 규모 일감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날 제작에 착수한 주기기는 원전의 핵심으로 원자로(열 생산), 증기발생기(증기 생산), 터빈발전기(전력 발전) 등으로 구성됩니다.
정부는 신한울 3·4호기에 빠르게 자금을 진행해 제작의 걸림돌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원전 기업들의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 공정률에 대해 지급하는 공사금액인 기성금도 연말 100% 지급에서 상반기 80%, 하반기 20% 지급으로 비율을 조정합니다.
또 올해 5월부터 향후 10년간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 계약(192건)도 순차적으로 발주할 계획입니다. 보조기기는 주기기를 제외한 펌프, 배관, 밸브, 케이블, 각종 자재 등을 말합니다.
정부는 이날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R&D)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원전산업 전 주기 기술 혁신을 위해 미래(SMR), 시장(수출), 융합(연계) 3가지 핵심 방향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간 약 2조원을 투자합니다.
특히 차세대 원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SMR 설계기술과 첨단 제조기술, 차세대 원자로 핵심기술, 원전 디지털 융합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형 원전(APR) 해외 수주를 위한 수출 대상국 규제 요건 충족 기술을 개발합니다. 또 기자재 수출 확대를 위한 수요국 노형 맞춤형 원전 기기 개발에 대한 투자도 추진합니다.
원전 활용도를 다양화하기 위해서는 원전 활용 청정 수소 생산기술, 재생에너지 연계 최적화 시스템, 열 직접 공급 기술 등도 개발합니다.
이와 함께 기존 R&D 사업에서 집중한 안전성 강화와 방폐물·해체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합니다.
2030년까지 4500명의 전문인력도 양성합니다. 대학·대학원 중심의 고급인력과 중소·중견기업 위주 인력수급 지원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매출 감소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원전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도 시행합니다. 지난해에는 정책자금, 협력업체 대출 등 약 4000억원의 긴급금융자금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산업부, 산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이 공동으로 2000억원 규모 저금리 대출프로그램도 추가로 조성했습니다.
이창양 장관은 "세계 주요국들이 복합적인 에너지 위기를 돌파할 대안의 하나로 원전에 집중하고 있고, SMR 등 미래 원전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예측가능한 원전 정책과 지원으로 기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두산에너빌리티 창원공장에서 열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우리 원전 산업계에도 기회의 창이 크게 열리고 있다"며 "미래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경북 울진 소재 신한울 1·2호기.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