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중국에 뺏긴 디스플레이 산업의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칩니다. 민간업체가 5년간 65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정부는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 투입 등 제도적 지원에 나섭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에서 산업 관계자들과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방향과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2004년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2021년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준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관은 중국에 넘겨준 1위 자리를 되찾고 세계 점유율을 2027년까지 약 5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입니다. 우선 업계는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에 65조원 이상을 투자합니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로 5개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지정해 기업의 투자 부담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신규 패널시설 투자, 디스플레이 장비 제작자금 등에는 약 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합니다.
아울러 투명·XR(확장현실)·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 신시장 창출도 지원합니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9억달러에서 2027년 15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약 740억원의 예산을 지원합니다.
중국이 생산과 장비 등에 주력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기술력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을 구사키로 했습니다. 이 중 4200억원 규모의 정부 R&D 자금 투입이 대표적입니다.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5년 이상 확보한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공급망 구축으로 흔들리지 않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5000억원 이상의 정부 R&D를 투입, 소부장 자립화율을 80%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은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한 결과이자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여정의 첫걸음이라는 의미가 크다"며 "세계시장 점유율 50% 달성,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이상, 소부장 자립화율 80% 이상, 전문인력 9000명 양성 등 핵심 목표를 업계와 정부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뤄내자"고 말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장관이 18일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 원탁회의'를 개최하고 산업 관계자들과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방향과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LG OLED 디스플레이.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