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보여줬던 급격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기존 유료방송가입자를 흡수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에서도 OTT 이용자가 늘어나며, OTT가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183조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OTT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을 주도했던 넷플릭스 외에 OTT 이용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콘텐츠 경쟁력에 따라 시장 경쟁이 펼쳐질 여지가 높은 분위기 속에서 국내 OTT사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다각도로 유통하고, 해외 진출에 나서며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입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18년 760억달러(99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OTT 시장은 2020년 1100억달러(143조원)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1410억달러(183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OTT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넷플릭스입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넷플릭스 사용자는 1156만명, 사용률은 63.6%로 1위입니다. 2021년 기준 미국과 영국도 넷플릭스 이용률이 각각 42.3%, 39.6%로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아마존프라임비디오(29.1%), 훌루(25.6%), 디즈니플러스(22.8%)의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영국도 미국처럼 아마존프라임비디오(28.3%), 디즈니플러스(16.8%)의 이용 비중이 높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도 쿠팡플레이(43.6%), 티빙(43.9%), 웨이브(21.5%)이 넷플릭스를 뒤따라 오고 있습니다.
OTT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 이외의 OTT로도 이용자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셈입니다. 한은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은 주요국 OTT 이용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넷플릭스 같은 선두주자가 현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들 서비스 이용률이 감소하고 있어 시장 경쟁 양상이 변화될 조짐이 보인다"고 기술했습니다.
(사진=웨이브)
국내 OTT들도 사업경쟁력의 핵심인 콘텐츠 투자에 방점을 두며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를 대폭 키웠지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생산해 내면서 다각적 유통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진출 채비에도 나섰습니다.
웨이브는 이를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웨이브는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가 100%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아메리카를 대상으로 신규를 발행했습니다. 총 250억원 규모입니다. 앞서 지난해 말 901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지 반년 만에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당시 조달한 자금은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코코와 지분 40%를 인수하는 데 사용됐습니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코와를 통해 해외 진출에 앞서 콘텐츠의 해외 유통도 본격화합니다. 오는 24일 웨이브는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를 공개하는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선보입니다. 일본 대표 이동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가 공동 투자한 콘텐츠로, 일본에선 OTT 서비스 레미노를 통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양지을 티빙 대표가 지난해 6월 열린 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티빙)
티빙도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유통에 본격 나섰습니다. 지난해 6월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브랜드관을 론칭했는데, 이를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통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욘더'가 파라마운트+ 해외시리즈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본 시리즈에 올랐고, 칸 시리즈에서 각본상을 받은 '몸값'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 다른 오리지널 콘텐츠인 '아일랜드' 역시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 올라와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유통을 늘려 해외 진출을 집중 모색한다는 복안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