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환 기자] "학생들의 위험 상황 발생 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안전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좀 더 빠른 현장 대응이 가능합니다."
천경숙 녹색어머니중앙회 회장이 녹색어머니회가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 지도 활동을 넘어 청소년 관련 각종 사회 문제 해결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스쿨존 학생 사망 사고 잇따라…녹색어머니회 활동으로 빠른 조치 가능
천 회장은 25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스쿨존(어린이 보호 구역) 사고 예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학교 주변에서 빈번하게 교통사고가 발생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의 봉사활동 중 학교 주변에서 학교 폭력·성범죄·스쿨존 교통사고 등의 위험 상황이 생기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유해서 더 적극적인 안전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어린 학생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4월 8일 대전의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배승아(9) 양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데 이어 같은 달 28일 부산의 한 아파트 근처 스쿨존에서도 등교하던 10살 여학생이 굴러떨어진 화물에 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달 10일에는 경기도 수원시의 한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조은결(8) 군이 정지 신호를 어기고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현장에 가서 대응한다면 빠른 조치로 학생들의 목숨을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천 회장의 설명입니다.
천경숙 녹색어머니중앙회 회장.
교통안전 지도에 청소년 자살 예방 사업까지…"더 실효적인 지원 필요"
녹색어머니회는 1969년 '자모교통지도반'이라는 명칭으로 출범해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에 힘쓰고자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1971년 '녹색어머니회'라는 명칭으로 변경됐으며 현재 전국에 약 86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천 회장은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은 주로 횡단보도 신호등에서 차량을 통제해 어린 학생들에게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모든 아이들이 내 자식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교통안전 지도 활동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색어머니회가 교통안전 지도 활동만 하는 건 아닙니다.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청소년 자살 예방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청소년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다양한 교육과 생명 존중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천 회장은 녹색어머니회가 청소년과 관련된 각종 사회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현재 지자체별로 조례에 따라 안전 물품과 홍보용품 구입에 대한 비용 지원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며 "각 시·도와 교육청이 실효적인 예산 지원에 나서서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천경숙 녹색어머니중앙회 회장이 25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위험 상황 발생 시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안전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좀 더 빠른 현장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한 어머니가 교통지도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