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주가 폭등에 상속세도 급증…구본혁 매도 눈길

이차전지 붐에 사주일가 지분 32% 되는 지주 LS도 급등
사주일가 상속세만 5468억원 올라…구본혁, 5천주 매도
6월부터 수차례 팔다 주가 폭등 후 대량 매도
국회엔 주요 주주 매매 사전 공시 의무화 법안 계류

입력 : 2023-08-03 오전 10:07:45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이차전지 붐으로 총수일가 지분이 몰려 있는 지주회사 LS 주가도 폭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총수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만 계산해봤더니 5000억원이나 올랐습니다. 그 속에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이 주가 폭등 후 LS 보유 주식 일부를 판 것이 눈에 띕니다. 보통 경영권 지분은 팔기가 어려운데 구 사장의 매도가 고점신호인지, 혹은 예스코로 주식을 옮기는 정황도 보여 관심을 모읍니다.
 
 
3일 LS 등에 따르면 지주회사 LS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때는 지난달 24일부터입니다. 당일 4.17% 오른 주가는 다음날 29.08% 상한가를 찍었습니다. 이차전지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LS그룹주가 일제히 상승한 배경입니다. 그 속에 지주회사도 올랐는데 다른 계열사들과 달리 총수일가 지분이 몰려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총수일가는 주가가 올라도 경영권 방어 목적에서 주식을 팔기 어렵습니다. 또한 주가 과열 종목의 사주일가 또는 경영진이 주식을 팔아 여론 눈총을 사기도 합니다. 이들의 매도는 주가가 더 오를 가망이 없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 일반주주와 이해상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총수일가 입장에서 폭등한 경영권 주식은 상속세 부담만 늘어날 뿐입니다.
 
지주회사 LS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3조7674억원입니다. 21일 시총은 2조8561억원이었습니다. LS 총수일가 주식은 재단 지분을 빼면 지난달 말 기준 31.83%입니다. 국내 상속세는 과세표준 30억원 초과 시 50%입니다. 여기에 대주주의 보유 주식 출자지분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 일반적으로 일반 주주 주식평가액에 20%를 가산합니다. 이로 인해 최종 상속세는 60%입니다. 적용하면 8월2일 종가 기준 총수일가가 짊어진 상속세 부담은 총 2조2604억원으로 7월21일 종가보다 5468억원 늘었습니다.
 
그 속에 주식을 내다 판 총수일가도 있었습니다. 구본혁 사장이 7월26일 2000주, 27일 2000주, 28일 1000주를 각각 장내매도했습니다. 친인척 중 구윤희씨도 8월1일 1000주를 팔았습니다. 구 사장의 경우 5월부터 수차례 LS 주식을 팔았는데 주식 폭등 후 매도량이 많아졌습니다. 급등한 수익률을 현금화한 듯 보입니다.
 
지난 6월28일 예스코홀딩스 주식 3000주를 사들여, LS 주식 매도 자금으로 예스코 주식을 모을지도 관심입니다. 예스코 주식 매수는 2021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시세차익이든, 주식 이전 목적이든 LS 주식을 장내매도하는 것은 주가하방요인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실제 구 사장과 구윤희씨가 주식을 장내매도한 당일엔 모두 LS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와 관련, 국회엔 주요 주주의 주식 매매에 대한 사전 공시 의무를 법제화하는 법안(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 자본시장법)도 올라 있습니다. 이미 관련 소관위(정무위)를 통과해 체계자구 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사진=LS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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