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영풍제지(006740)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시스피아가 전기차 사용후배터리 재사용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10일 발표했습니다.
사용후배터리 산업은 크게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분류됩니다. 재활용(Recycle)은 사용후배터리를 원재료 수준으로 완전히 분해한 후 고가의 주요 원소재를 회수해 새로운 배터리 생산에 재투입하는 것입니다. 재사용(Reuse)는 적정 수준의 배터리 성능이 남아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사용후배터리를 다시 정리하고 포장해 다른 목적의 응용 분야에서 됩니다.
재사용은 구체적으로 팩을 모듈 단위로 해체하거나 팩 그대로 성능·안전성 평가를 거쳐 새로운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연결해 시스템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캠핑용 파워뱅크,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 태양광 가로등, 골프 카트, 농기계 등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2022년 말 현재 약 39만대이며 그 중 2021년, 2022년에 등록된 전기차가 27만대를 넘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기차는 최근에 보급된 것으로 사용후배터리 재사용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현재 사용후배터리(폐배터리) 사업 분야는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을 재활용하는 분야만 급성장하고 있고 재사용 분야는 초기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전기차 사용후배터리가 배출되는 2025년 이후에는 재사용 사업분야도 매우 중요한 이슈가 부각될 전망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전력망의 불안전성 등의 우려 때문입니다. 기상이변 등에 따른 전기저장장치에 대한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전자기기 및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에 의해 운영될 것으로보여 전력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수연 시스피아 공동대표는 “사용후배터리 재사용의 기술적 측면은 △사용후배터리 진단기술 △배터리팩 분리기술 △재사용배터리의 최적 운영기술 △사용후배터리 팩 제조기술 등이 있다”며 “시스피아는 성능시험 및 진단과 관련해 특허 및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부분은 기술력 있는 기업의 인수를 통해 빠르게 보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영풍제지 또는 다른 전략적 투자처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유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영풍제지가 보유한 수도권 대규모 물류센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풍제지는 사용후배터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최근 시스피아에 전환사채로 투자했고 향후 전환권을 행사하면 시스피아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영풍제지는 사용후배터리 재사용은 시스피아를 통해 진행하고 재활용은 직접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시스피아)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