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훈풍?…지표 보니 외국인 늘고 청년·40대 '뚝'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8개월 연속 증가세
속을 들여다보니 내국인 줄고 외국인 늘어
청년층↓…부동산 불황에 건설 40대도 '휘청'

입력 : 2024-03-11 오후 3:14:23
 
[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2개월 연속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내국인이 줄어든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빠르게 채우고 있는 겁니다.
 
특히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대 감소세가 넉 달 연속으로 이어진 데다, 청년층 감소도 장기화를 맞고 있습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행정 통계로 본 2024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2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31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8개월 연속 증가세입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848만1000명, 여성 674만6000명으로 각각 1.6%, 2.7% 늘었습니다. 이 기간 구직급여 지급자는 총 62만6000명으로 1.1% 증가했습니다. 반면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9만3000명)는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3.3% 줄었습니다.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증가한 요인은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비자)에 따른 영향이 큽니다.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외국인 가입자 증가분(9만7000명)을 제외한 내국인 증가 인원은 21만5000명에 불과합니다.
 
제조업의 경우는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당연가입 증가분을 배제하면 1만1000명이 감소한 수준입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행정 통계로 본 2024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2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31만2000명) 증가했다. 사진은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청년층의 가입자 수는 2.5% 줄어드는 등 18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지난해 11월 첫 감소세로 돌아선 40대는 0.3% 감소하는 등 넉 달 연속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30대의 경우 1.7% 증가에 그쳤습니다. 60세 이상은 9.1%, 50대는 3.8% 늘었습니다.
 
단순 숫자로 보면, 전체 일자리 증가분 31만2000개 중 60세 이상 일자리가 20만6000개로 절반이 넘는 66%를 차지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1046만8000명)은 1.2% 증가한 23만5000명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업종 내 부동산업과 건설업은 불황의 모습이 역력합니다. 
 
지난달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8로 작년 11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 아래를 밑돌고 있습니다. 부동산업은 부동산 임대 및 공급업을 중심으로 위축되면서 1년 전보다 0.7% 줄었습니다.
 
건설업(77만6000명)은 0.5% 줄어드는 등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0대는 인구 구조의 변화의 추세에 따라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라며 "기저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증가 폭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금리 상황에서 건설업 등 내수 침체, 특히 투자 부분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전반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한 소비 심리 확대 등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1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행정 통계로 본 2024년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2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 증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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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