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급감해도 제지업계 오너 보수 '빵빵'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지난해 한솔제지서 44억4300만원 받아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 보수의 7.8배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 미등기임원이지만 20억5400만원 챙겨

입력 : 2024-03-19 오후 3:45:50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제지업계가 종이 수요 감소와 해외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한솔제지(213500) 오너의 보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솔제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류 제조사로,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내용을 보면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지난해 한솔제지로부터 44억43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급여 16억1400만원, 상여 27억7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2억6100만원 대비 1억8200만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이는 전문경영인인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의 지난해 보수 총액인 5억6600만원의 7.8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사진=한솔)
조 회장의 보수는 지난 2020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 조 회장의 보수총액은 31억2500만원, 2021년에는 34억68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2022년 42억6100만원으로 40억원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도 44억4300만원으로 오른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한솔제지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3.7%나 급감했습니다. 매출은 2조1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줄어들었습니다. 부진한 실적에도 조 회장은 높은 보수를 챙긴 것입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전자부품 제조기업 한솔테크닉스(004710) 사내이사로도 10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보수를 합치면 조 회장은 지난 한해에만 54억9400만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한솔제지의 직원 1595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7500만원이었습니다. 전년인 2022년 한솔제지 직원 1588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500만원이었습니다. 평균 급여액만 놓고 단순 비교하면 1년 사이 1인 평균 급여액이 11.8% 줄어든 것입니다. 조 회장의 보수가 늘어난 것과 대조적입니다.
 
지난해 제지업계 업황 악화로 무림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무림페이퍼(009200)무림P&P(009580)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떨어졌습니다.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219억원과 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5%와 29.6% 줄었습니다. 국내 유일의 펄프 제조사인 무림P&P의 지난해 매출은 7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83%나 빠졌습니다.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 (사진=무림 홈페이지)
지난해 이동욱 무림그룹 회장은 무림페이퍼에서 10억800만원, 무림P&P에서 10억4600만원의 보수를 챙겼습니다. 총 20억5400만원 규모이지만, 사업보고서에는 공개되지 않은 무림SP에서 받은 보수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업보고서에는 보수 총액이 5억원을 넘어서지 않는 보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2022년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 총액이 26억35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에는 보수 총액은 다소 줄어든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미등기임원입니다. 지난해 무림페이퍼의 직원 431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000만원, 무림P&P의 직원 691명의 1인 평균 급여액은 7600만원이었습니다.
 
양사는 임원보수 지급기준과 임원 급여 테이블에 따라 급여를 책정했다는 입장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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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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