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지놈앤컴퍼니, 고생 끝에 기술이전 달성…넥스트 스텝 관심

사업 다각화 효과로 올해 1분기 외형성장
'GENA-111'로 상장이래 첫 기술이전
후속 파이프라인 통한 추가 계약 목표
마이크로바이옴 상업화 등으로 흑자 전환 집중

입력 : 2024-06-1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1: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지놈앤컴퍼니(314130)가 수익 사업과 본업인 신약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위탁개발생산(CDMO)과 컨슈머 사업을 영위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손실 폭이 완화된 가운데, 최근 'GENA-111'에 대한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지놈앤컴퍼니는 사업 다각화로 창출한 현금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지속적인 기술이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지놈앤컴퍼니)
 
CDMO·컨슈머사업 효과로 체질 개선 한걸음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3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5억원)와 비교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상장 직후인 2021년 지놈앤컴퍼니의 매출액은 4억5125만원뿐이었지만, 현금창출원(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시작한 CDMO와 컨슈머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다.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에서 항암제까지 개발하는 기업이다. 통상 신약개발을 하는 바이오기업은 기술이전이 발생하기 전까지 매출이 발생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현금창출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도전한다. 이에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12월 상장 이후 CDMO와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이 같은 전략에 대한 성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올해 1분기 CDMO사업으로 32억원, 컨슈머사업으로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직전연도 동기간에는 각각 23억원, 2억600만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개선됐다.
 
외형 성장이 이뤄지다 보니 지놈앤컴퍼니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영업손실도 완화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93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125억원)보다 개선됐다. 특히 같은 기간 사업 다각화로 매출이 확대됐음에도 매출원가율은 82.17%(21억원)에서 67.94%(29억원)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R&D 투자 결실…'GENA-111' 기술이전
 
최근 지놈앤컴퍼니는 사업 다각화 뿐만 아니라 본업인 신약개발 활동에서도 큰 성과를 얻었다. 스위스 소재 제약사인 디바이오팜(Debiopharm)에 주요 파이프라인 중에 하나인 'GENA-111'을 총 기술이전했기 때문이다.
 
GENA-111은 지놈앤컴퍼니의 신약개발 플랫폼인 지노클(GNOCLETM)을 통해 발굴한 신규타깃 'CD239'를 표적한 항체-약물접합체(ADC)용 항체다. 전임상 연구를 통해 CD239가 다양한 암종에서 정상세포 대비 암세포에서 발현율이 높고, GENA-111은 내재화와 생산성이 탁월하다는 점을 높게 봤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금은 총 5860억원으로 선급금은 약 69억원 수준이다. 디바이오팜은 보유한 링커 기술인 멀티링크(Multilink)를 접목해 ADC 치료제의 개발과 상업화할 수 있는 전 세계 독점적 권리를 얻게 됐다. 향후 선급금을 제외한 금액은 연구개발 진행에 따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받게 되며, 시판 후 순매출액에 따라 별도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지놈앤컴퍼니는 상장이래 특별한 기술이전 계약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져 왔고, 이에 대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번 기술이전 계약이 높게 평가된다. 실제 상장 직후인 지난 2021년 투입한 연구개발비(율) 225억원(4712%)을 시작으로, 2022년(374억원, 261%)과 지난해(268억원, 180%)에 매출보다 훨씬 큰 금액을 투자해왔다.
 
기술이전·마이크로바이옴으로 흑자 전환 목표
 
지놈앤컴퍼니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창출한 현금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며, 후속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과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기술이전에 성공한 GENA-111 외에 GENA-104(신규타깃 면역관문억제제) 등 3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신규 타깃 ADC용 항체에 링커와 페이로드를 접목한 퍼스트인클라스(First-In-Class) ADC 개발을 통해 대형 기술이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부문에서는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상업화를 위해 3년 이내 제품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사업으로 미국 시장에서 추진할 예정인 사업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학식품 규정에 맞춰 개발하는 'Medical Grade Probiotics'이다. 이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임상 연구를 통해 단기간 내 제품 출시가 가능하며, 신약개발에 비해 투자금액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신사업으로 꼽았다. 이에 지놈앤컴퍼니는 향후 5년 안에 흑자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후속 파이프라인 기술이전도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신규 타깃 ADC용 항체를 개발해 전임상 단계에서 반복적인 기술이전을 보여준 후 3~5년 후에는 임상단계에 진입하는 자체 신규 타깃 ADC로 대형 기술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신약개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와 차별화된 컨슈머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결합해 5년 이내에 외부자금 조달 없이 자체 사업으로 성장하는 바이오텍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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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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